KDI "민간소비 상승 대부분 기저효과…하반기 좋지 않다"

KDI,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방향 바람직"

"1분기 증가세 지속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음식점에 수정된 음식 가격표. 2024.03.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16일 "(민간소비 전망이) 상반기 1.4%, 하반기 2.2%로 숫자상으로 올라가지만 이것은 대부분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을 열고 올해 민간소비가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2.2%로 올라갈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연간 전망은 1.8%, 내년은 이보다 조금 더 상승한 1.9%로 예측했다. 

정규철 실장은 "작년 2분기부터 민간소비가 크게 나빠졌다"며 "상·하반기로 나누면 작년 하반기 수치가 낮았고 전년동기대비이기 때문에 숫자는 높아 보이지만 흐름상으로는 그렇게 하반기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철 실장은 2025년 민간소비 전망과 관련해서도 "지금 부진한 수준이 2025년에는 완화되는 수준으로 전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전제는 금리가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다"며 "지금 소비가 안 좋은 이유가 고금리 기조이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고 그래서 금리가 조정된다면 내수도 자연스럽게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으로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내수 부진으로 2023년(3.6%)보다 낮은 2.6%를 기록한 후, 2025년에는 물가안정목표 수준과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 전망은 국제 유가 영향으로 지난 2월 전망보다는 0.1%포인트(p) 상향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작년 3.4%에서 올해 2.3%, 2025년 2.0%로 물가안정 목표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철 실장은 "올해 2월, 3월 정도에 유가가 많이 높았던 부분을 반영해서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했다"며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일부 변동하더라도 그것이 근원물가에는 별로 파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는 흐름으로 갈 것이기 때문 점진적으로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류세 인하를 도입한 것이 단기적으로 유가가 많이 올라가면 그 부분에 대한 민생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도입한 것이라면, 그 부분은 점차 축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라 작년부터 나타난 건설수주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4%, 1.1% 감소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보통 경기 순환보다 사이클이 조금 더 긴 경향이 있는데, 건설투자는 일단은 착공을 시작해야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착공 물량이나 수주 물량이 상당히 작았고, 그것이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부분보다는 조금 부진이 조금 더 오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이날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상향했다. 높은 수출증가세를 반영해 지난 2월 전망(2.2%) 대비 0.4%p 올렸다. 다만 1분기(1.3%) 높은 증가세는 향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월 단위로 집계되는 산업생산 지표가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1분기의 높은 성장세가 향후 지속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DI 제공) 2024.05.1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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