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푸틴-시진핑, 공동 전선에 있으나 아젠다 다르다"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도움 절실
시진핑, 경제 회복 위해 서방과의 관계도 중요
홍콩지, ‘이중 용도’ 품목 수출에 대한 中 태도 핵심
[베이징=신화/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2024.05.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공동 전선에 있으나, 아젠다는 다르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15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푸틴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에 임하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무기 보충을 받기 전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데 중국이 의존할 만한 지 알기를 원한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러시아를 중요한 균형추로 여겨 이번 푸틴의 방중을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이자 ‘오래된 우방’ 관계를 강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지지 때문에 서방과 소원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극복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무역 파트너인 유럽과 멀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NYT는 푸틴과 시 주석이 원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 지를 보여주면서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속내가 서로 다른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중국에 대해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부품이나 장비 등을 공급해 주도록 바라고 있다.
미국과 서방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성 정보와 전투기 부품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칩, 공작 기계, 광학 장치, 전자 센서 및 통신 장비 등 민간 및 군사용 부품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연대하면서도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 서방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6일 중국은 러시아와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과 관계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이 중-러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른바 ‘이중 용도 물자’의 수출에 대해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중 용도 물자’란 군사적으로 전용가능한 민간용품으로 미국은 중국이 본토나 홍콩 기업 등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해 전쟁을 돕고 있다며 즉각적인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 아르템 루킨 부교수는 “미국의 요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적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공작기계, 트럭, 칩, 위성 영상 등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이중 용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취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루킨 부교수는 “만약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에 최후통첩하면 중러간 무역의 상당 부분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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