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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이변에 이재명 '리더십' 흠집…연임론 변수되나

등록 2024.05.16 16:10:36수정 2024.05.16 1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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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후보 선출에 강성당원 불만 "사퇴하라" "탈당한다"

'명심' 비껴갔지만…"위기감 느낀 개딸 결집에 연임론 굳어질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사회자에게 비공개 총회 때 인사말을 할 것을 요청한 뒤 미소짓고 있다. 2024.05.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사회자에게 비공개 총회 때 인사말을 할 것을 요청한 뒤 미소짓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이른바 '명심(이재명 의중)'을 비껴가면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명심에 힘입어 대세론을 형성했던 추미애 당선인이 낙선하고 우원식 의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교통정리 과정에서 명심이 잇따라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이재명 1인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리더십에 흠집을 남긴 셈이다.

이번 국회의원 경선 결과는 추 의원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깬 것이다.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추 의원으로 줄줄이 단일화를 하면서 이른바 명심이 추 의원에 실린 것으로 해석됐다. '어차피 의장은 추미애(어의추)'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추 의원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당내선 친명계가 추 당선인을 중심으로 교통정리에 나선 게 당내 반발을 야기했다는 관측이다. 총선 압승 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단독 추대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 경선까지 이재명 지도부 입김이 작용하는 데 대한 물밑 반발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지난 주말 연이어 중도 하차하면서 '명심'이 노골적으로 개입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이날 경선 직후 당내선 박 원내대표 등 이재명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선거 결과를 계기로 지도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후보를 교통정리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안 좋았다"며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 대표인데 당대표 심부름꾼처럼 일하지 않았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의원들로선 투표권을 제한 당하는 것인데 국회의원을 도대체 무엇으로 보는 것이냐"며 "한마디로 의원들한테 '너네 표결도 하지 말라'고 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인데, 의원들을 대표하는 의장 선출 문제를 상당히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일침했다.

한 3선 의원은 "후보 교통정리에 대한 반발표가 우 의원으로 일부 넘어갔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함의하는 바에 대해 이재명 지도부가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 일극체제가 지나치게 견고해지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당선인은 추 의원이 낙선한 배경을 두고 "(친명계로) 다 정리되는 게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 의중을 비껴간 '이변'이 이 대표 연임론에 미칠 파장에도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이 대표가 내상을 입긴 했으나 이번 선거 결과가 이 대표 연임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 연임론이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대표 연임을 부추기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경선 직후 당원게시판 '블루웨이브'엔 우 의원의 후보직 사퇴 요구 등 선거 결과에 불만을 표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에게 표를 행사한 당선인들을 '수박'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연임론이 약화되긴커녕 강화될 것"이라며 "이 대표 역시 이번 결과를 보고 오히려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대표 연임 분위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임 여부는 본인의 결심 여하에 달린 것이고,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보면 캐릭터상 그렇게(연임을 포기) 할 것 같지도 않다"고 봤다.

추 의원을 공개지지했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를 두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직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임기가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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