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당 조치 강력 대응"…네이버, 2%대↑(종합)
'라인야후' 사태 이후 네이버 주가 첫 반등
정부 대응 시사에 강제 매각 우려 낮아져
[서울=뉴시스]라인(LINE)야후는 자사 서버가 제 3자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일본 공영 NHK가 27일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모습. <사진출처=NHK>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분 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00원(2.22%)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는 지난 8일 라인야후 사태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17만9100원까지 하락해 4거래일 만에 주가가 8% 가량 떨어졌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1분기 '깜짝 실적'을 통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터라 주주들의 아쉬움은 컸다. 지난 3일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32.9% 상승한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시장전망치)는 3895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호실적 발표에 이날 네이버의 주가도 3% 가량 오르며 화답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52만건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내리는 한편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지난 8일에는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지분 매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정부 압박에 따른 강제 매각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논란이 확대되자 우리 정부가 강력 대응 방침에 나섰고, 라인야후는 7월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예정인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지금까지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정부 대응에 반영해왔다"며 "관련해 네이버의 추가적 입장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게 됐지만, 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네이버의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라인을 기반으로 한 동남아 시장으로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을 64.5%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의 실질적 지분은 약 32%로 추정된다. 지난해 라인야후의 매출액은 16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법 이익은 약 2540억원으로 추정된다. 라인야후의 올해와 내년 지분법 이익은 이보다 증가한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구원은 "가능성이 낮지만 지분 전략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순이익의 15~20% 수준이 하향될 전망"이라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대금을 활용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 리레이팅(재평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네이버는 과거 왓패드(2021년), 포쉬마크(2022년) 등을 인수했지만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라인'은 2011년 NHN재팬에서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다. 출시 1년 만에 일본 모바일 메신저 1위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일본 국민 메신저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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