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대, 등록금 최대 10만엔 인상 검토…"국제 경쟁력 저하 때문"

연구 시설 등 정비비에 충당…국제 경쟁력 높이려는 의도

[서울=뉴시스] 일본 도쿄대가 국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검토를 시작했다. (사진: 도쿄대 제공 ) 2024.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도쿄대가 국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검토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도쿄대의 등록금은 현재 연평균 53만5800엔(약 47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대학 등록금은 성령(시행규칙)에 따라 최대 20%까지 올릴 수 있다. 도쿄대는 최대 연간 10만엔(약 90만원) 가량 인상한 64만2960엔(약 560만원) 등 한도액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은 2019년 도쿄공업대학이 처음으로 실시했고, 그 후 도쿄예술대학과 히토쯔바시 대학 등으로 확산됐다.

도쿄대가 등록금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연구 시설 등 정비비에 충당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영국 교육데이터기관이 발표한 세계 100대 대학 순위에서 일본은 도쿄대(29위)와 교토대(55위)의 2개 대학 뿐으로, 미국·유럽이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도 뒤쳐져 있다.

또한 연구력의 지표가 되는 인용 상위 10%의 논문수에서도 일본은 하락하는 추세로, 2019~2021년에는 사상 최저인 13위로 떨어졌다.

국립대의 기본 경비인 운영비 교부금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물가상승 등으로 연구나 교육의 비용은 높아지고 있으며, 자기 수입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부과학성은 4월부터 국립대 외국인 유학생에게 요구하는 수업료 상한을 철폐했다. 지금까지는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금액이었지만 등록금 인상이 가능해졌고, 늘어난 수입분을 환경 정비에 투입해 국제화를 추진하는 국립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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