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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운 옛사진 애플이 보관?"…iOS 업데이트 버그 주장 쏟아져

등록 2024.05.17 06:01:00수정 2024.05.17 06: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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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7.5 업뎃 후 영구삭제 사진 부활…"2010년 사진 반복 등장"

'프라이버시 보호' 강조해온 애플 아직은 침묵…후속 대응 주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 15 시리즈. 2023.11.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 15 시리즈. 2023.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영구 삭제한 사진 등이 애플 서버에 보관돼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OS(운영체제) 업데이트 이후 수년 전 삭제됐던 사진들이 '부활'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다. 그간 애플이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해온 만큼 향후 애플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iOS 17.5 업데이트 이후 수년 전 삭제된 사진들이 사진 라이브러리에 다시 나타나는 버그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아이폰 업데이트 이후 2021년 삭제한 오래된 사진이 아이클라우드 내의 '최근 업로드된 사진'에 다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다른 레딧 글에도 "저는 2010년에 찍은 4장의 사진이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된 최신 사진으로 계속 다시 나타났다. 사진을 삭제해도 계속 다시 나타나서 반복적으로 삭제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외에도 "저도 서로 다른 연도에 찍은 사진 6장이 다시 나타났다. 지난해 삭제한 것도 있다", "오래 전에 캐논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이 아이폰 라이브러리에 마치 오늘 추가된 것처럼 나타났다"는 등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기기는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한 경우 '최근 삭제된 항목'이라는 별도 폴더에 최대 30일까지 보관된다. 아이폰 잠금 기능을 활용 중인 경우 해당 폴더에 접근할 때도 비밀번호나 페이스ID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최근 삭제된 항목으로 옮겨진 사진과 동영상은 30일 이후 영구 삭제되며, 그 이전에라도 사용자가 원할 경우 영구 삭제가 가능하다.
아이폰에서 사진을 영구 삭제할 경우 나타나는 안내창. (사진=아이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에서 사진을 영구 삭제할 경우 나타나는 안내창. (사진=아이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이같은 버그가 나타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iOS 17.5 업데이트에서는 수리 모드 추가를 비롯해 일부 버그 수정, 보안 업데이트 등이 이뤄졌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에서만 디지털 시장법(DMA) 규정 준수를 위해 웹 기반 앱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인덱싱 버그, 사진 라이브러리 손상, 아이폰 등 로컬 장치와 아이클라우드 간 동기화 문제 등을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애플은 iOS 17.3 업데이트에서 사진 동기화 버그 수정을 시도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아이클라우드 백업과 관련한 새로운 동기화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OS 17.5 개발자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류를 두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영구 삭제한 사진, 메시지, 메일 등이 애플 서버에 보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 애플은 이번 버그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그간 자사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보호, 보안 역량 등을 내세우며 보안 과정에서 사용자의 어떤 개인정보도 애플 서버에 보관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오류가 자사의 보안 정책을 전면 부정할 수 있는 만큼 애플이 어떤 식으로는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와 관련해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정보 보호를 위해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종단 간 암호화 같이 안전한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클라우드의 모든 세션은 애플 서버와 기기의 브라우저 간 전송될 때 암호화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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