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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 수요 급증세…韓 태양광 기업 수혜 입을까

등록 2024.05.17 09:35:30수정 2024.05.17 10: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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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전기차로 전력 수요 커지는 상황

"경쟁력 가질 상황 되면 미국 시장 집중"

[서울=뉴시스]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2024.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2024.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AI 개발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단행해 한국 태양광 기업들의 현지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며 한국 태양광 업체들의 사업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미국은 태양광 기업이 주시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으로 알려진 재생에너지 확대 캠페인에 따라 미국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대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 모양새다. 생성형 AI 출현과 전기차 보급이 맞물리면서 산업용 전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국에는 생성형 AI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소비 중 2.3%를 차지해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도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를 위해 2026년에는 939TWh(테라와트시)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는데, 이는 일본 전체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다.

전기차는 2040년 전체 차량의 61%를 차지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관측이 있는데, 일반 가정의 전기 소비량 중 절반을 전기차 1대가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가정 전력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이에 맞춰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했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미국 상무부가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태국과 베트남 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태양 전지 덤핑 조사에 나서며, 한국 기업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들은 주로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을 완공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하는 등 미국 사업에 적극적이다. 현지에서 연간 3.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내년에 공장 전체가 가동되면 북미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

OCI홀딩스도 기존 사업 특화 지역인 택사스에서 남동부 MISO로 사업을 확장해 100MW급 태양광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에서 생산한 셀과 모듈을 국내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점유율 0.2%·2023년)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제품 관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고, 미국 시장에 더 집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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