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2000만원 담긴 상자 놓고 사라진 익명 기부자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익명의 기부자가 16일 오전 부천 심곡1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앞에 두고 간 2000만원 상당의 현금.  (사진은 부천시 제공)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경기 부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2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두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자의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상자 1개가 발견됐다.

이 상자에는 "가정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얼마 안 되지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종이가 붙어 있었다.

센터 직원들이 박스를 열고 확인해 보니 5만원권, 1만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들이 각각 다른 병 3곳에 담겨 있었고 금액은 총 1945만8560원이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7시 6분께 약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박스를 동사무소 앞에 놓고 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센터측은 기부굼을 경기도 공동모금회에 입금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 예산으로 편성,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성실 심곡1동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많은 금액의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보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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