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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민주화되고 다극화된 국제질서 추구”[기자 회견 발언 요지]

등록 2024.05.16 23:09:50수정 2024.05.17 0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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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시-푸, “양국 관계 부침 있었으나 지금은 만족”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 중 서명한 문서를 교환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16.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 중 서명한 문서를 교환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1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민주적이고 다극화된 질서 구축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견에서 두 정상이 밝힌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다음은 신화통신이 소개한 두 정상 발언 요지

▲시진핑 주석

 이번 푸틴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방중으로 푸틴과 러시아가 중-러 관계 발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다.

우리는 수교 이후 75년간 양국 관계 발전의 성공적인 경험을 종합적으로 요약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을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는 수교 75주년을 맞아 ‘새시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것에 대해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올해 75년을 맞은 양국 관계는 부침은 겪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졌다.

중-러 관계가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견지한 ‘5대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상호존중을 근본으로 하고 핵심 이익 문제에서 서로를 지지했다. 

양국은 ‘불동맹, 불대결, 제3자 대상으로 하지 않음’의 3불(不) 원칙을 견지했다.

둘째, 협력과 공동 이익 추구를 원동력으로 삼아 호혜의 새 국면을 구축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었고, 이는 10년 전보다 1.7배 늘었다.

양국은 이익의 교차점을 찾고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서로의 성과를 실현해야 한다는 데 푸틴 대통령과 생각을 함께 했다.

양국은 운송 물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견제속에 세계 물류 공급망이 양극화되는 것에 대한 공동 대응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셋째, 우호의 토대를 굳게 하고 우의의 횃불을 세대를 이어 지속하는 것이다. 양국 모두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있다.

푸쉬킨과 톨스토이의 작품은 중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경극, 태극권 등 중국의 전통문화도 러시아 국민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양국은 2030년까지 ‘중-러 인문협력 로드맵’ 실행에 중점을 두고 인문학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넷째, 글로벌 거버넌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전략적 협력을 견지해야 한다.

양국은 국제연합(UN),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양국은 포용적인 고품질 동반자 관계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단결을 강화한다.

다섯째,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며 현안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오늘날 세계에 여전히 냉전적 사고방식이 남아 일방적인 패권과 진영 대결, 권력 정치가 세계평화와 모든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푸틴과 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유엔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두 국가 해법’에 입각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러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모든 당사자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균형 있고 효과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중국은 유럽대륙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이 분야에서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

흙이 쌓이면 산이 되고, 물이 쌓이면 바다가 된다.

75년간의 탄탄한 축적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영원한 우호와 전방위적인 협력은 양국이 비바람을 이겨내고 계속 전진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양국은 함께 책임을 다하며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세계 안보와 안정에 합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

지난해 연임한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내가 연임한 뒤 첫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는 러-중 관계의 특수성과 고도의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75년 전 러시아와 중국이 수교한 이래 양국 관계는 대국간, 그리고 주변국간의 발전적인 동반자 관계의 모델이 됐다. 양국 협력은 내용이 풍부하고 유익한 성과를 거두었다.

 시 주석과 나는 현재의 러-중 관계에 만족하고  향후 협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

러-중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하게 조율하고 민주적인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틀 내 협력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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