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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역대급 실적이라는데"…손보는 웃고 생보는 울상

등록 2024.05.17 09:50:04수정 2024.05.17 1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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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손보 순익 1억7700억원…3대 생보 1억2800억원

손보업계, IFRS17 효과…장기보험 호실적

생보사, 전통 주력 상품 판매↓…회계제도 변경 영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대형 4개 손해보험사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3대 생명보험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등 전통 주력상품의 판매가 저조해지며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손보업계는 IFRS17에서 유리한 보장성보험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연결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최대인 7010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DB손해보험은 1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5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23.8% 급증한 49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전년동기 대비 51.4% 증가한 4773억원이다.

4개사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2조2526억원으로 나타났고, 상위 3개 손보사의 순익은 1억7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는 이번 실적 증가가 장기보험 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인 예실차 관리를 통해 보험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CSM은 IFRS17 하 주요 지표로, 보험사들이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재무상태표상 공시정보다. 보험서비스 제공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미래예상이익을 계약시점에 부채로 인식한 후 보험계약 기간에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1분기 말 기준 보험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삼성화재가 13조7120억원, DB손해보험 12조4000억원, 메리츠화재 10조7427억원, 현대해상 9조12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당기순이익이 62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36.5% 줄어든 3683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생보업계의 실적 부진은 전통 주력상품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추가 적립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해지 수수료 발생 등으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9.1% 늘었다고 부연했다.

한화생명은 IBNR 준비금 적립 기준이 손보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IBNR은 보험사고 발생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겼으나 계약자가 청구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보험사는 IBNR을 추산해 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생보사들은 올 1분기 IBNR 사고일자를 지급사유일에서 원인사고일로 변경했다. 준비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는 일회성 요인으로 부채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의 경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손익이 개선됐지만, 유가증권평가이익 감소로 인해 투자손익이 줄어든 결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보업계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손보업계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IFRS17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손보사 포트폴리오가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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