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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정은, 비핵화 의지 절실하게 말해…매우 솔직했다"

등록 2024.05.17 17:08:01수정 2024.05.17 18: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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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출간

재임 5년간 주요 외교안보 소회·후일담 전해

"트럼프 솔직해서 좋았다…아베는 요지부동"

[서울=뉴시스] 변방에서 중심으로(사진=김영사 제공) 2024.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변방에서 중심으로(사진=김영사 제공) 2024.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17일 출간된 회고록에는 남북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에서 김 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가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며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알렸다.

그는 "내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선은 매우 솔직했다. 그들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았다"며 "미국과 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다. 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통해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재임 5년간 있었던 3번의 남북정상회담, 58번의 순방외교 등 주요한 외교안보의 순간들을 복기하며 당시 급박했던 국제 정세와 내부 사정, 소회와 후일담을 처음으로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며 "웃는 얼굴을 하지만 행동은 달라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문 대통령과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 최상의 '케미'라고 여러 번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내게는 동맹외교의 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 쪽은 요지부동이었다"며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해서 오랫동안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그래서 내가 협상 중단을 지시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나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미 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책은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들과 함께 컬러 사진 100여 컷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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