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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당선되면 북미협상 가능할까…"北, 무시할수도"

등록 2024.05.18 01:18:38수정 2024.05.18 0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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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노이 회담 결렬에 격분…재협상 바라지 않을수도

중국과 러시아도 변수…북한 위협 유지되길 바랄 듯

[판문점=뉴시스]올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북미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9년 6월30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2024.05.18.

[판문점=뉴시스]올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북미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9년 6월30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2024.05.1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북미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북한이 협상장에 나올지를 두고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랠프 코사 미국 태평양 포럼 명예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에 어떤 시도를 하든, 여러 이유로 인해 북한은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사 명예회장은 "김정은은 이미 트럼프에 한두번 상처를 입은 만큼 재협상을 열망하지 않을 것이며, 그는 트럼프로부터 가장 얻고 싶어했던 국제적 정당성을 이미 얻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현시점에서 트럼프 2기로부터 제한없는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자 격분해 협상 관계자들 일부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사 명예회장은 또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이 미국 또는 한국과 협상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며 "한 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른 쪽은 대만에 압력을 행사하는 일 때문에 북한의 위협이 계속 유지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은 전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피털 케이블'에 출연해 "트럼프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본다. 그는 북한을 보며 '한번 더 해보자(we could give that another go)'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이 먼저 문을 두드리길 원한다"면서 "김정은이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만,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엔 물음표가 따른다는 평가다. 후커 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NSC에 몸담았고, 하노이 회담 등 북미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전날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김정은은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정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대체로 자신 정권을 무시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실망이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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