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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밭' 된 제주 중문·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몸살

등록 2024.05.18 15:30:00수정 2024.05.18 18: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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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유류 시 중금속 등 악영향

서귀포시, 6월까지 수거·기부 계획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탐방객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43호인 대포 주상절리대는 두꺼운 용암이 빠르게 식는 과정에서 형성된 육각형 모양의 현무암 지대다. 2024.05.18.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탐방객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43호인 대포 주상절리대는 두꺼운 용암이 빠르게 식는 과정에서 형성된 육각형 모양의 현무암 지대다. 2024.05.1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제주 중문·대포 주상절리대에 관광들이 던진 동전들이 수북이 쌓여 방치되면서 환경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행정당국은 조만간 동전을 수거해 기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8일 오전 찾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대포 주상절리.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내외국인 관광객들에 발길이 이어졌다. 해안선을 따라 빼곡히 형성된 특유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한 전망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종종 절벽에 위치한 바위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0원·500원짜리 동전부터 해외 동전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데 바위 옆 떨어진 동전까지 합해 수백여개의 동전들이 널부러져 있다.

몇 해 전부터 주상절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위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거나 결과에 따라 행운을 시험해 보는 것이다. 주상절리 하루 방문객은 약 3000명 수준으로 연간 80만~90만명에 달한다.

[뉴시스=제주] 오영재 기자 =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바위에 동전을 던지고 있다. 2024.05.18. oyj4343@newsis.com

[뉴시스=제주] 오영재 기자 =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바위에 동전을 던지고 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다만 동전은 계속 쌓여가지만 행정당국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미관 훼손과 함께 환경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위 위로 안착하지 못한 동전이 바다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동전의 중금속 성분이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물고기 등이 동전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수도 있다.

이날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만난 관광객 A(50대)씨는 "싹 걷어서 기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6월까지 주상절리 환경 오염과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동전을 모두 수거할 방침이다. 동전 던지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 표지판도 설치한다. 수거된 동전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뉴시스=제주] 오영재 기자 =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 인근 바위에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24.05.18. oyj4343@newsis.com

[뉴시스=제주] 오영재 기자 =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전망대 인근 바위에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24.05.18. [email protected]


대포 주상절리는 과거 두꺼운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됐다. 중문·대포동 해안가 일대 사각형 내지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대는 길이만 1㎞가 넘으며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이다.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천지역폭포 내 '삼복상'에서도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년간 삼복상에서 수거된 동전은 약 1억8200만원이다. 모두 어려운 이웃과 교육 발전 기금으로 쓰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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