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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고록…여 "김정숙 버킷리스트 실현" 야 "김건희 방탄용 물타기"

등록 2024.05.20 22:00:00수정 2024.05.20 2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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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고록' 몰고 온 김정숙 여사 논란…영부인 전면전으로

국힘 "내로남불" "해괴주장"…"해묵은 색깔론 공세로 눈속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진열돼 있다. 2024.05.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진열돼 있다. 2024.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최영서 한재혁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이 몰고 온 김정숙 여사 단독외교 논란이 여야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수세에 몰렸던 여당은 "내로남불"이라며 반격에 나섰고, 민주당은 "특검 물타기"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20일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은 더욱 거세졌다.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은 지난해 한 차례 점화됐다가 수그러들었으나, 최근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이를 "첫 배우자 단독외교"라고 자평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국민의힘은 영부인 특혜 성격을 부각하며 '김정숙 특검'까지 꺼내들었다. 야권의 '김건희 특검' 공세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끌고가는 모양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 회고록을 두고 "자화자찬" "정신 승리만 가득한 책"이라며 맹비난했다.

정 의장은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외교인가"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문 전 대통령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단독외교가 아닌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단독외유'의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며 "약 4억원의 국민 혈세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집행된 것이야말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당에 대해서는 없는 의혹도 만들어 침소봉대를 하면서 자당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니 '내로남불, 몰염치'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그라(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숙 여사가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2018.11.07. photo1006@newsis.com

【아그라(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숙 여사가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2018.11.07. [email protected]


이 같은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해묵은 색깔론", "김건희 여사 물타기"라고 역공을 펼쳤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색깔론을 앞세운 정략적 정치 공세를 벌이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께서 보시기에 참회록을 써야 할 대상은 자성도 쇄신도 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색깔론 공세로 눈속임한다고 국민적 저항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나"라며 "구태와 무책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정숙 여사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국민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한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 방탄의 일환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정숙 여사를 거론한다고 김건희 여사의 각종 혐의가 지워지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져야 할 책임이 조금도 덜어지지 않는다"며 "김정숙 여사를 트집 잡으면 '김건희 여사나 똑바로 처신하라고 해라'는 국민의 원성을 듣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나"라고 따져 물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시한 대담 형식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며, 외유성 출장 논란은 악의적 왜곡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대담자 질문에는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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