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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커상, 獨 ‘카이로스’…황석영 '철도원 삼대' 불발(종합)

등록 2024.05.22 07:48:08수정 2024.05.22 08: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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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독일 소설가 예니 에르펜벡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최고 권위 문학상 부커상 수상 후 감격하고 있다. 2024.05.22.

[런던=AP/뉴시스] 독일 소설가 예니 에르펜벡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최고 권위 문학상 부커상 수상 후 감격하고 있다. 2024.05.22.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영국 부커상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기대감을 키웠던 황석영(81) 소설 '철도원 삼대'(Mater 2-10)는 수상이 불발됐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만찬 겸 시상식에서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70만 원)이다. 예니 에르펜벡과 번역가 미카엘 호프만는 각각 2만 5000파운드씩 받는다.

'카이로스'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극심한 격동기인 1980년대 동독을 파괴적인 남녀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캐나다 작가 엘리너 와크텔은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연애, 뒤얽힌 개인적, 국가적 변화를 풍부한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황석영 소설 철도원 삼대 *재판매 및 DB 금지

황석영 소설 철도원 삼대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부커상 수상의 기대를 키웠던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는 최종 후보 6개 작품에 포함됐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부커상을 받고 싶다"고 희망했던 황 작가는 수상이 불발 된 후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쓰겠다"고 전했다.

2020년 발간된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운행을 시작해 한국전쟁 때 폭파된 산악형 기관차 마터 2형10호를 소재로 노동자의 인생을 그려냈다. 1989년 황 작가가 방북 당시 만난 3대에 걸쳐 철도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노인의 이야기가 영감이 됐다. 황석영은 지난 2019년 소설 '해질 무렵'으로 같은 부문 1차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앞서 2018년 한강의 '흰'이, 지난 해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도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한편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 못지않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비영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신설했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시상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이 상은 작가 뿐 아니라 번역가에게도 상금을 지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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