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작가 5인의 회고 아닌 도전…아르코미술관 ‘안티-셀프’
강홍구·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김옥선·김지평·하차연
총 112여 점의 회화·사진·영상·설치 전시

하차연_보관, 2005-2006,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2분 48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지탱해온 중견작가들이 ‘회고’ 대신 ‘도전’을 택했다.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질문을 정면으로 붙잡아, 자기 진술과 매체 실험으로 새로운 변신의 길을 모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는 오는 22일부터 아르코미술관에서 하이라이트 전시로 기획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를 연다.
정병국 위원장은 “아르코 하이라이트전을 통해 중견작가 기획전을 브랜드화하고, 한국 미술의 허리를 이루는 중견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등 다섯 명의 중견작가가 참여해 총 112점의 회화·사진·영상·설치를 선보인다.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展
작가들은 자신이 걸어온 궤적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며 ‘과거의 나’와 결별해 ‘새로운 나’를 정의하는 여정을 펼친다. 매체가 지닌 역사와 문법에 반하고, 자기 자신에 반(反)하며, 고유한 시각언어를 창안하는 과정이다. 이는 곧 중견작가의 도약이자 ‘안티-셀프’의 선언이다.

강홍구_공룡, 2024, 사진에 AI 합성,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7×44cm. *재판매 및 DB 금지
제1전시실은 강홍구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작업을 조명한다. 강홍구는 사진을 매개로 한국 미술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질문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1998년 연작 〈나는 누구인가〉와 더불어 AI 합성을 활용한 신작을 공개한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이고, 내일은 또 다른 사람일 것이다”라는 선언처럼, 쓸모를 잃은 사물과 사건을 재조합해 현재적 맥락에서 언어를 갱신한다.

김옥선_chn_trr430,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5×100cm. *재판매 및 DB 금지
제2전시실에서는 김옥선, 하차연, 김지평이 참여한다. 김옥선은 영상 〈홈〉(2023)을 통해 국가 정체성의 변화와 개인 서사를 연결하며, 하차연은 〈스위트 홈〉(2004)에서 떠도는 이들의 일시적 정주를 퍼포먼스로 담아낸다. 두 작가는 ‘홈’이라는 개념을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며, 주변적 존재와의 연대를 드러낸다. 김지평은 주류 동양화 담론에서 밀려난 전통을 발굴해 ‘재야의 이야기’를 회화적 방식으로 펼쳐낸다.

김나영,그레고리 마스_미니마우스, 2025, 편물에 자수, 액자, 60×40×4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평_없는 그림, 2021, 유리 진열장에 실크 스크린, 60x60x190cm(디테일1)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와 함께 참여작가와 기획팀이 주고받은 <서신 교환> 책자도 공개된다. 작업 과정의 내밀한 뒷이야기와 자기 변신의 논리를 작가의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또한 아카이브 라운지·e-리딩룸에서는 비평집, 아티스트북, 도록 등을 열람할 수 있으며, 9월 5일 ‘아르코데이’에는 영어 도슨트 프로그램, 9월 중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10월 2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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