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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 사진에…나치 약탈 명화, 80년 만에 발견

등록 2025.08.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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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해안 도시의 한 주택이 매물 사진에서 나치 약탈 미술품으로 분류된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이 발견됐다.(사진=Robles Casas & Campos).2025.08.27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해안 도시의 한 주택이 매물 사진에서 나치 약탈 미술품으로 분류된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이 발견됐다.(사진=Robles Casas & Campos).2025.08.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성웅 인턴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당한 고전 명화가 80여 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한 주택 매물 사진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해안 도시의 한 주택 매물 사진에서 나치 약탈 미술품으로 지정된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이 발견됐다.

이 작품은 원래 네덜란드 미술상 자크 구드스티커의 소장품으로, 1940년 나치 점령 당시 강제로 빼앗긴 뒤 네덜란드 미회수 문화재 목록에 올라와 있다.

구드스티커는 독일군의 침공을 피해 탈출하다 사고로 사망했으며, 그의 1100여 점에 달하는 컬렉션은 나치 고위 간부 헤르만 괴링이 헐값에 매입했다.

전쟁 후 일부 작품은 회수돼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 전시됐고, 2006년에서야 202점이 유가족에게 반환됐다.

그러나 이번에 소재가 확인된 '여인의 초상'은 당시 반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매체 AD는 전쟁 당시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이 괴링의 측근이자 나치 관리였던 프리드리히 카트기엔의 소유였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카트기엔은 전쟁 후 스위스로 도피한 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다 1978년 사망한 인물이다.

AD는 수년간 아르헨티나에 사는 카트기엔의 두 딸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그들의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동산 사이트 링크를 확보했다. 이어 그 사이트에 있는 사진에서 거실 소파 위에 걸려 있는 '여인의 초상' 추정 그림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속 그림이 실종된 기슬란디의 진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문화유산청 연구진은 실물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복제품일 이유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구드스티커의 유족 측은 "약탈당한 모든 작품을 되찾아 그의 유산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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