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노론계 서원 '상주 흥암서원' 사적 된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손안된 사액서원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380_web.jpg?rnd=20250909092147)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인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에 건립된 대표 서인 노론계 서원이다. 동춘당(同春堂) 송준길(1606~1672)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이 서원은 1702년 창건돼 1705년 사액(임금이 사당·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扁額)을 내리던 일)을 받았다. 1762년 현 위치로 이건됐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소 사액서원 중 하나다.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산림학자다. 송시열과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후 약 10년간 상주에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송준길이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던 것은 집권세력 서인 노론의 후원뿐 아니라 상주와 연고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조선후기 정치사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다.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384_web.jpg?rnd=20250909092218)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원 배치와 평면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을 절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면에 강학공간, 그 뒤편으로 제향공간을 배치했다. 강학공간에는 강당이 전면에 배치되고 그 뒤로 동재와 서재가 배치됐다.
이는 서인 노론계의 기호학파 계열 서원에서 흔히 나타나는 배치 형식이다. 동·서재가 강당 앞에 위치하는 영남 지역 형식과 차이를 보이지만 상주를 포함한 경북 서북부지역 향교에서는 다수 보이는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당 흥암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385_web.jpg?rnd=20250909092259)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사당 흥암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원의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 숙종에게 하사받은 '乙酉至月 日 宣額''을유지월 일 선액)이라고 적힌 흥암사 현판과 1716년 숙종이 친히 쓴 해서체 글씨로 '御筆'(어필)이 적힌 흥암서원 현판이 같이 걸려 있다.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건립됐다. 영남학파의 형식을 취해 대청 앞면이 개방되어 있다. 뒷면은 창호로 구성돼 있다.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대문 하반청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9/NISI20250909_0001938388_web.jpg?rnd=20250909092334)
[서울=뉴시스] 상주 흥암서원 대문 하반청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흥암서원 대문인 하반청(下班廳)은 동·서재에 거주하는 원생보다 낮은 계층의 원생이 거처하는 건물이다. 이는 다른 서원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다.
국가유산청은 이 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의 인적구성, 운영, 사회·경제적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고, 해마다 봄가을에 지내는 제향 '춘추향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와 역사적, 인물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주 흥암서원'의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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