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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하사품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등록 2025.09.25 10:34:44수정 2025.09.25 1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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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벨러에 하사…외증손녀가 배재학당에 기증

유산청 "나전기술 종합판…희소성·학술가치 높아"

[서울=뉴시스]고종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나전산수무늬삼층장' 정면.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고종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나전산수무늬삼층장' 정면.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종 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배제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1858~1902)가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아 그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보관해왔다. 이후 2022년 아펜벨러의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삼층장은 조선후기인 1800년대 이후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 유행한 가구다. 왕실의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생활필수품  중 하나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유래가 명확하고 19세기말 궁중과 상류층에서 사용했던 삼층장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자, 경상남도 통영(統營) 가구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면 전체와 양쪽 측면은 전통 회화와 공예가 결합된 산수문(山水文)과 산수인물문(山水人物文)을 위주로 문자(文字), 꽃, 과실, 귀갑문(龜甲文) 등 다양한 나전 무늬로 장식되어 있으며, 정면에 설치된 6개의 문짝 안쪽은 밝고 화려한 색채의 괴석화훼도(怪石花卉圖)로 장식했다.

장의 상단부에 대는 천판(天板)의 돌출부를 매우 짧게 하고 앞면 전체의 구조를 판재처럼 평면적으로 가공하는 통영 지역 고유의 제작 양식과 함께, 끊음질과 주름질 등 전통 나전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전통가구 연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19세기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희소하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역사적·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녔다.
[서울=뉴시스]고종 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고종 황제가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유산청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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