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샹들리에'처럼 어두운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컬렉션
해외 소장품 8.7%…이건희 그림자와 예산 현실 갇혀
47억, 내년엔 40억으로 줄어…정부 지원·제도적 대책 필요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를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20999716_web.jpg?rnd=20250930123905)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를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해외 소장품 8.7%.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컬렉션은 아직도 ‘이건희 그림자’ 속에 갇혀 있다.
전체 소장품 1만1994점 가운데 해외 작품은 1045점, 고작 8.7%. 과천관에서 문을 연 해외 소장품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에 내놓은 44점의 뼈대도 결국 이건희컬렉션 16점과 물납제로 들어온 쩡판즈 ‘초상’(2007)이다.
이미 모네의 ‘수련’, 르느와르, 피사로, 피카소 도자 작품은 과거 공개된 바 있어, ‘신선한 공개’라는 의미는 약하다. “해외 소장품 확대”라는 포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이건희 의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국현의 올해 총예산은 691억 원(지난해 701억 원). 이 가운데 작품 구입비는 47억 원에 불과하다. 해외 미술품 구입은 엄두조차 못 내는 현실 속에서, 국현은 ‘국내 작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 한 점(5억 원)이 작품 구입비의 10%로, 실제 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확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컬렉션 확대는 공허한 구호로 들릴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2025.01.0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7/NISI20250107_0020653466_web.jpg?rnd=2025010711321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2025.01.07. [email protected]
김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해외 소장품을 늘리겠다”며 “구입 예산의 20%를 해외 미술품에 투자하고, 필요할 경우 특별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내년 구입비는 40억 원 남짓으로 더 줄어든다. 해외 컬렉션 강화는 말뿐인 목표가 되고 있다.
기증은 숫자가 아니다
옳은 말이지만, 전략 없는 기증은 결국 전시에도 담기지 못한다. ‘소장 이후 첫 공개작’이라 밝힌 네 점 중 두 점은 쩡판즈의 물납제 작품이다. 실제로 처음 공개된 건 단 두 점(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존 발데사리)에 불과하다.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hero)의 '춤추는 사람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20999719_web.jpg?rnd=20250930123905)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hero)의 '춤추는 사람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20999718_web.jpg?rnd=20250930123905)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과거에 기대는 현재
김인혜 학예실장은 “1980년대 말 처음 배정된 소장품 구입비가 1억 원 남짓이었다”며 “그때도 좋은 작품 한 점이면 예산 전체에 해당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산 현실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오른쪽)와 쩡판즈(Zeng Fanzhi)의 '초상'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20999708_web.jpg?rnd=20250930123905)
[과천=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 언론공개회를 갖고 중국 현대미술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오른쪽)와 쩡판즈(Zeng Fanzhi)의 '초상'을 선보이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정부 지원과 제도적 대책 필요
빛을 밝히지 못하는 화려하고 검은 샹들리에, 그것은 지금 국현의 해외 컬렉션을 비추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해외 컬렉션은 국가 문화 자산 확충이다. 문제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해외 미술품을 여전히 ‘사치’로 치부하는 정부의 인식이다. 이 간극을 메우지 않는 한, 국현의 국제 경쟁력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