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인물] '취임 100일' 유홍준…첫 내한한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

'취임 100일' 유홍준 관장 "국중박 500만 관객, 안정적 유지할 것"

재독 작곡가 박영희, '독일 공로십자훈장' 1급 수훈

한국 무대 '첫 데뷔'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과학센터 개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취임 100일을 맞은 유홍준, 독일에서 '공로십자훈장 1급'을 수훈한 작곡가 박영희, 첫 내한한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 등 3명이 선정됐다.

'취임 100일' 유홍준 "국중박 500만 관객 시대,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

유홍준(76)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500만 관객 시대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 박물관 5위' 위상 유지 방안을 제시했다.  

유홍준 관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박물관 내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겸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컬처가 가장 잘나갈 때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어서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500만 관객 시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치가) 내려가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중박은 10월 중순까지 연간 누적 입장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1945년 개관 이래 최다 입장객 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도 올해 20만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람 혼잡 외에도 주차장·카페·식당 등 편의시설 부족이 심각해 상설전 유료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유 관장은 상설전 유료화에 대해 "과밀집에 대한 방어책으로 입장료 유료화를 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물관 관람객 500만명 시대에 관람객 수 유지를 해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첫 단계로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집계 방식은 관람객의 연령, 내국인과 외국인 구분이 불가능하다. 이에 예약제를 도입하면 관람객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취합해 체계적,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박물관은 관람객 관리 통합 시스템에 예약제와 현장 발권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인터넷 발권이 익숙한 젊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예약제를 운영하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세대들은 현장에서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유 관장은 "나이 드신 분들은 박물관에 와서 티켓을 끊으면 티켓 값이 무료"라며 "티켓을 끊을 때 그분에 관한 간단한 정보를 넣으면 정확한 통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료화 전 단계로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을 내년에 여러 가지로 시험해보고 준비가 되면 실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인문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대중에 알려진 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다. 2004~2008년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했다.

재독 작곡가 박영희.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공로십자훈장 1급' 받은 재독 작곡가 박영희

재독 음악인 박영희(80) 작곡가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수여하는 공로십자훈장 1급 수상자에 선정됐다.

박영희 작곡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청중들이 좋은 느낌을 가지고 들어주고 성원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작곡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유학간 뒤 세계적인 작곡제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작곡가 교수와 부총장을 역임했다. 독일어권에서 여성 작곡가 교수로는 최초라는 타이틀도 받고 있다. 2015년에는 유럽교회음악상, 2020년, 여성 작곡가로서는 최초이자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 무직페스트에서는 박영희 작곡가의 탄생 80주년 기념 부산 시립교향악단 초청 공연을 열고, 폐막공연을 그의 작품으로 장식했다.

대표작으로는 '소리’,'님’,'마음’, '노을', '타령' 등이 있다.

독일 훈장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 사회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수상식은 박영희 작곡가의 건강을 고려해 그가 거주하는 브레멘시에서 열리며 보벨슐테 브레멘 시장이 훈장을 대신 받는다.

한국 무대 '첫 데뷔'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마틸다 로이드(Matilda Lloyd) 트럼페터가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제259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마틸다 로이드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내림 마장조 등을 연주한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영국 출신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30)가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한국 무대에 처음 데뷔한다.

마틸다 로이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정기연주회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 무대에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국내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과거 국내 장학 퀴즈 TV 프로그램이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참가자들을 아침에 깨울 때 틀어주는 곡으로 삽입돼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안톤 바이딩거가 기존 트럼펫에 키(key)를 추가해 반음계 연주가 가능하게 한 오늘날의 트럼펫으로 개발하자 하이든이 이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로이드는 15살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트럼펫 연주자라면 피해 갈 수 없는 필수적인 곡이다.

로이드는 "처음엔 흔한 팡파르로 시작되지만, 갈수록 음의 높낮이가 커지고 점차 화려해진다"며 "하이든 특유의 재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웅변하듯 주제를 이야기하는 1악장, 서정적인 2악장을 거쳐 불꽃처럼 발랄한 감정이 튀어 오르는 3악장으로 향하는 여정을 한국 관객들과 함께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이드는 영국에서 태어나 8세에 트럼펫에 입문했다. 피아니스트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레 피아노를 배우다 우연히 아버지의 트럼펫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영국 BBC 올해의 젊은 음악가 금관 부문에 우승하며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후 2016년 영국의 대표 음악 축제 BBC 프롬스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17 프랑스 에릭 오비에 트럼펫 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런던 심포니, 몰타 필하모닉, 에스토니아 국립 심포니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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