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새 단장… '일월오봉도 병풍' 보존 후 첫 공개
강남춘의도 병풍 등 새 소장품, 미디어 콘텐츠 전시
![[서울=뉴시스] 일월오봉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240_web.jpg?rnd=20251110090828)
[서울=뉴시스] 일월오봉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병풍'이 보존 처리 후 처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을 개편해 11일부터 보존처리 후 처음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과 '강남춘의도 병풍(江南春意圖屛風)' 등 새 소장품과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조선시대 궁궐에는 공간 성격과 사용하는 사람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장식됐다. 국왕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 산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왕의 집무 공간을 비롯해 행차하는 장소마다 놓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은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것"이라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보존 처리를 마친 후 처음 관람객을 만난다"라고 소개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 정전(正殿·왕이 조회하는 등 공식 의식을 거행하는 공간)에 대형 일월오봉도가 설치됐다.
일제강점기 창덕궁 인정전에 이 그림은 일본풍 봉황도와 서수(瑞獸) 그림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후 1964년 인정전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다. 이때 걸었던 것이 이번에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이다.
![[서울=뉴시스] 강남춘의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237_web.jpg?rnd=20251110090756)
[서울=뉴시스] 강남춘의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남춘의도 병풍'은 중국 양자강 이남 지역인 강남의 봄 풍경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다.
강남 지역은 예부터 수려한 산수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화가 발달해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이상적인 도시로 여겨져 문학작품과 회화의 주된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세기 궁중에서도 이를 주제로 한 서화 애호 풍조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병풍은 박물관이 2022년 구입해 장황(粧䌙)을 안정시키는 등 보존처리를 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어필각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256_web.jpg?rnd=20251110091137)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어필각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은 태조의 어필각석(御筆刻石), 선조의 어필현판(御製懸板), 헌종이 수집했던 인장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도 선보인다.
유교 이념에 입각한 정치를 펼친 조선 왕실은 정신 함양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글짓기와 서예 수련을 중시했다. 왕은 글로 통치 철학을 드러냈고 신하들과 화합하며 풍광을 주제로 시를 짓었다.
왕의 글과 글씨인 어제어필(御製御筆)는 대대로 보존하며 존숭(尊崇)의 대상으로 여겼다.
박물관 관계자는 "새 단장한 '궁중서화'실에서는 역대 왕들의 어필각석과 현판도 새롭게 전시된다"며 "이를 통해 최고 통치자의 문학적 소양과 왕실 서예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직접 왕과 단어를 선택해 어필각석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된다.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왕실 문예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258_web.jpg?rnd=20251110091213)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왕실 문예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왕실의 우아한 문예취미를 확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방구와 왕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인장도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보소당인존'은 인장에 관심이 컸던 헌종이 선대(先代) 왕들의 인장을 수집하고 정보를 모아 간행한 것이다.
'보소당'은 헌종의 당호(堂號)이며 그가 수집했던 인장을 '보소당 인장'이라 한다. 1900년 덕수궁 화재로 대부분 소실됐다. 고종대에 다시 모각한 것이 전해진다.
왕의 취향이 담긴 좋은 문구가 새겨진 인장을 시전지에 찍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영상 공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260_web.jpg?rnd=20251110091247)
[서울=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영상 공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새 단장으로 미디어 콘텐츠도 새롭게 공개된다.
'요지연도(瑤池宴圖)' 속 서왕모(西王母)의 연회에 초대받은 신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시 도입부에 상영된다.
전시실 안쪽 별도 공간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십장생도', '연지도', '죽석도' 등의 궁중서화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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