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고래의 합창…"장애인 예술도 저스트 아트"
'장문원 창립 10년' 방귀희 이사장 "치료·취미 생활 아닌 예술"
2015년 설립…장애예술인 창작 역량 강화·문화예술 활동지원
"K-콘텐츠 많은 인기…장애인 예술도 그에 못지 않은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3391_web.jpg?rnd=202511111507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장애인 예술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장문원 창립 10주년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난 성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2015년 3월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장문원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 문화예술 활동 지원, 국제교류 및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1년에는 '장애예술인지원법'에 따라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업무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장애예술인 창·제작 활동 지원과 교육, 일자리 지원, 문화향유 기회 확대 등을 구축해왔다.
방 이사장은 "K-콘텐츠가 굉장히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우리 장애인 예술도 그에 못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다"며 "우리가 하는 여러 사업이나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을 열심히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설립된지) 10년이 됐지만 자료가 뿔뿔이 흩어져 있다. 아카이브를 구축해 장애인 예술의 역사성을 부여, 장애인 예술을 이곳에 오면 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3394_web.jpg?rnd=202511111507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후원회 구성 계획도 내비쳤다.
방 이사장은 "후원회를 구성해 선택의 여유가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만들고 싶다"며 "세계적인 극장이나 미술 공간은 후원회를 조직해 관객들을 모객한다. 모두 예술 후원회를 통해 관객과 구독자, 모든 우리 장애인 예술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간 장문원을 통해 869명, 1212 단체가 지원을 받았다. 2019년부터 추진한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서는 총 10개국에서 65건의 교류가 이뤄지는 등 우리나라 장애예술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방 이사장은 "아직 넘어야할 벽이 많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방 이사장은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장애인 예술을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치료나 단순한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했다'는 감동으로 여기지, 완전한 예술로 보는 데는 장벽이 있지 않나"라며 "장애인이 하건 비장애인이 하건 예술로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스트 아트(just art)'"라며 "장애인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장애인 예술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예술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국제교류도 더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했다.
방 이사장은 "지금은 지원, 사업, 교육 등에 중점을 두다 보니 아직 우리 단체 내에 예술단에 구성하지 못했다. 우리 예술단을 데리고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럴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 등을 역임한 방 이사장은 지난 3월 장문원의 4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방 이사장은 부임 첫 달부터 매달 월급의 75%를 적금으로 넣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임기인 3년을 마칠 때는 적금으로 2억원을 모으게 된다.
"장애인예술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적금을 시작했다는 방 이사장은 후에 이를 기탁해 장애인예술에 밑거름이 되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어진 창립 10주년 기념식에는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고정욱,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궁수 자수장 이정희 등 장애예술인과 장애인문화예술단체장들,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장애예술가 강선아와 개그맨 김기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관 캐릭터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3388_web.jpg?rnd=202511111507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장애예술가 강선아와 개그맨 김기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라운지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관 캐릭터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기념식에서 장문원은 향후 5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장문원은 ▲장애예술인의 창·제작 지원 강화로 장애예술 저변 확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접근성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의 지역 활성화 지원 ▲장애예술의 지속 가능한 기반 조성 ▲장애예술 핵심 기관으로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역량 및 위상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그맨 김기리와 발달장애 화가 강선아 작가는 장문원의 10주년 기념 캐릭터 '솔라도레(SolLaDoRe)'를 공개했다.
솔라는 하늘을 낲이 날아오를 수 있는 작은 새로 장애예술인의 도약을, 도레는 깊은 바다에서 사는 큰 고래로 장애예술인의 잠재력을 뜻한다. 솔라와 도레가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합창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퍼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10주년 기념 슬로건은 '모두의 예술, 함께 여는 미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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