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선정 작가, 지나 손 개인전

물의 드로잉 기와 드로잉 비디오 설치,2021,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은 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지나 손 작가의 개인전 ‘Displaced: 변위’를 연다. ‘드로잉센터 작가 공모’의 최종 선정자로 소개되는 올해의 전시다.
지나 손의 드로잉은 개념미술과 대지미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사진·비디오·회화·판화·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연에서 관찰한 ‘부재(不在)’의 흔적을 미술관이라는 인위적 공간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숲이 잘려나간 자리, 동물의 흔적이 사라진 자리, 자연의 질서가 틀어져버린 자리, 그 빈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감각을 드로잉처럼 옮긴다.

홍시의 초대,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 속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해온 그의 작업은 기록이 아니라 “관계의 재배치”에 가깝다. 빛, 바람, 공기, 생명력 같은 비물질적 에너지가 사람의 행위와 섞이는 순간, 장소는 흔들리고 형태는 변한다. 지나 손은 그 흔들림을 ‘공(空)’의 미학으로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흔들린 자리', '물의 드로잉: 기와', 그리고 오프닝 퍼포먼스 '먹칠하다(Blacken)'가 선보인다. 특히 미술관 앞마당 설치작 '홍시의 초대'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의 개입, 우연의 발생, 자연의 변화가 한 작품 안에서 결합하며 ‘작가의 부재’라는 역설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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