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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찰 '테크노 법요식' 화제…고령화 해결 묘수?

등록 2017.12.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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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에 위치한 사찰 쇼온지(照恩寺)에서 법요식에 '테크노 음악과 조명'을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테크노 기술을 도입한 법요식의 모습으로, 쇼온지 본당에 화려한 조명이 비추고 있다. (사진출처: 아사히TV 영상 캡처) 2017.12.30.

【서울=뉴시스】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에 위치한 사찰 쇼온지(照恩寺)에서 법요식에 '테크노 음악과 조명'을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테크노 기술을 도입한 법요식의 모습으로, 쇼온지 본당에 화려한 조명이 비추고 있다. (사진출처: 아사히TV 영상 캡처) 2017.12.30.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의 한 사찰에서 '테크노 음악과 조명'을 활용해 법요식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찰 본당에 현란한 조명과 함께 테크노 음악이 흐른다. 테크노 리듬에 맞춘 기계음의 불경이 울러퍼지고, 화려한 빛과 무늬가 엄숙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불상과 본당에 투영된다. 이른바 '테크노 법요식'이다. 

30일 아사히신문이 소개한 이 사찰은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에 위치한 쇼온지(照恩寺)다.

법요식이란 불교의 의식 제례 등의 행사로 통상 엄숙하고 조용하게 치러지는데, 이 사찰은 현대적인 테크노 조명과 음악을 도입한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찰의 주지인 아사쿠라 교센(朝倉行宣·49)은 "아미타 부처님은 빛의 존재이다. 과거엔 극락정토를 표현하기 위해 절 내부에 찬란한 장식을 했다. 선인들도 당시 최고 기술로 빛의 세계를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면서 "나도 같은 생각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이 사찰의 주지였던 부친의 뒤를 잇게 됐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고령화로 사찰을 찾는 사람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청년층의 이반도 가속해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때 "실패해도 좋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생각하며, 과거 20대에 DJ로 일하면서 조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리기로 했다. 청년 신도들의 이반을 막기 위해 테크노 음악과 조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반발을 걱정했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들로부터 "극락정토란 아름다운 것이구나"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지난해 테크노 법요식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와 응원해주기도 했다. 아사쿠라 주지는 최근 또 다른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사로잡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현대의 기술로 부처의 세계를 더 잘 상상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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