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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간부가 업무 중 독서 강요···재발방지책 마련해야"

등록 2017.09.11 1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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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전국우체국노동조합이 11일 '광주 모 우체국 간부가 집배원들에게 업무 중 독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며칠 전 광주 모 우체국 간부가 업무 중 가장 바쁜 시간대(오전 8시∼8시10분 사이) 집배원들에게 독서를 강요했다"며 "이는 명백한 갑질이자 불법 강제 노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문 또는 만화책이라도 읽으라'며 집배원들을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고, 관리자라는 지휘를 악용해 의사에 반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집배원들 다수는 최초 설문조사에서 독서를 반대했지만, 우체국은 두 번째 설문조사까지 진행하며 책읽기를 강요했다"며 "점심시간도 없이 장시간 중노동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 '책 읽는 문화 활성화'라는 편한 소리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간부는 '우체국 밖에서 PDA로 입력이 가능한 배달 전산 입력 업무를 즉시 사무실로 복귀해 처리하라'고 비상식적인 지시를 하기도 했다"며 "갑질을 일삼은 간부는 사퇴하고, 독서 강요를 중단해야 한다. 집배원 인권 개선·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간부는 "집배원들이 업무를 서두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이 때문에 설문 조사를 거쳐 화~목요일에 '책 읽는 문화 활성화'라는 정책을 시행했다. 정책의 취지를 살려 책을 읽지 않았던 일부 직원에게 (독서를)권장한 적은 있지만, 독단적으로 강제하진 않았다. 운영의 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배달 전산 업무 지시와 관련해서는 "1년 가까이 관련 전산 업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고, 해당 업무를 하지 않을 경우 전체적인 손해가 발생한다"며 "업무를 누락한 직원에게 고치라고 강조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지난 5일 광주 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특별 근로 감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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