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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전국 당일배송 구축 속도…"이커머스 왕좌 지킨다"

등록 2021.07.22 1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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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역대급 매출·영업익 기록

검색·신사업 모두 폭풍 성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

▲네이버 한성숙 대표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급성장하는 이커머스시장에서 거래액 1위인 네이버가 왕좌 굳히기에 한창이다. 최대 맞수 쿠팡과 견줘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 경쟁력을 발 빠르게 보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혈맹 관계를 맺은 CJ대한통운, 신세계 등과 생필품, 신선식품 등을 중심으로 전국 익일배송은 물론 당일배송·새벽배송 체계를 이른 시일 내에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J대한통운과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규모를 현 수준의 10배 이상인 20만평으로 확대해 전국 당일배송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협업은 생필품 등 빠른 배송이 중요한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물류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상품군을 포괄하는 배송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는 전일 CJ대한통운과 경기 곤지암, 군포, 용인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부 브랜드스토어에 한해 제공해온 익일배송 서비스가 내년부터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46만개 업체 모두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각오다.

신세계 이마트와의 이커머스 협업 노력도 알렸다.

한 대표는 "현재 이마트와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식품 장보기"라며 "4분기 시작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떠오르는 인기 판매 채널로 꼽히는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명실상부 1위 서비스라고 자부했다.

한 대표는 "쇼핑라이브는 네이버 플랫폼의 차별화된 기술력, 다양성, 그리고 확장성을 바탕으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배 성장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확고한 시장 1위 서비스로 자리 매김했다"며 "쇼핑라이브 거래액의 55%를 차지하는 중소상공인(SME)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려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네이버·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네이버·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구독 상품 사업도 강화한다.

한 대표는 "다양한 상품 구매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향후 정기결제와 렌탈(대여)과 같은 주문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소식도 공유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페토는 글로벌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 중이고 창작자들이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 바이럴 마케팅 통한 유기적인 이용자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구찌, 디올 등의 광고 확대로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했고, 라이브방송, 애니메이션 등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툴과 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창작 지원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에 연내 일반인들도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박상진 CFO는 "아바타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창작 지원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연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일반 이용자들도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페토를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이 아이템뿐만 아니라 노래방 등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고 제시햇다.

(출처: 네이버)

(출처: 네이버)

주력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역대급 성장을 자신할뿐 아니라 성장의 내용이 알차다는 점을 환기했다.

박 CFO는 "네이버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존 고마진이었던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등에서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비중이 2분기에 처음으로 5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장기적 성장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 매출 성장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사업 확장 방향이 단기적 이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영업이익, 이익률 관점에서는 하반기에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반기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파이낸셜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상장은 당연히 장기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고 박 CFO는 답했다.

네이버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마냥 웃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5월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는 하반기 최대 역점 과제로 조직문화 개선을 꼽았다.

한 대표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기술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비롯해 미흡한 부분들이 지적된 데에 대해서는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356억원으로 전년동기비 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635억원으로 30.4% 늘었다. 둘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 8260억원(21.8%↑) ▲커머스 3653억원(42.6%↑) ▲핀테크 2326억원(41.2%↑) ▲콘텐츠 1448억원(28.2%↑) ▲클라우드 949억원(48.1%↑) 순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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