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대법관 후보 누가 유력?…인도계 스리니바산 판사 1순위

등록 2016.02.15 13:59:24수정 2016.12.28 16:36: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대법원 건물 앞에 앤터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로 14일(현지시간) 조기가 내걸려 있다. 2016.02.15

【워싱턴=AP/뉴시스】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대법원 건물 앞에 앤터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사망을 추모하는 의미로 14일(현지시간) 조기가 내걸려 있다. 2016.02.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앤터닌 스칼리아 미국 연방 대법관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후임 지명을 둘러싸고 미 정계 안팎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은 국가 정책에 중대한 역할을 미치는 새로운 연방 대법관 임명은 반드시 차기 공화당 정권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벌써부터 유력한 대법관 후보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유력 대법관 후보 1순위로 꼽은 인물은 40대의 인도계 판사 파드마나반 스리칸트 스리니바산(48)이다. 인도에서 태어나 1960년대 후반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현재 콜롬비아 항소법원의 판사로 재직 중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3년 5월 그를 판사로 지명했을 당시 의회가 일사천리로 승인했을 정도로 워싱턴 정가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상원 의원 97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에게 찬성표를 던진 상원의원 중에는 현재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테드 크루즈, 마크 루비오 의원도 포함돼있었다.

 스리니바산 판사는 정치적으로 중도성향인데다가, 보수 판사로 유명한 하비 윌킨슨 3세 판사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을 보좌했고, 조지 W 행정부때 법무 차관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워싱턴의 공화,민주 양당 모두와 두루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스리니바산이 연방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인도계로는 사상 최초이다.  

 메릭 B 갈란드(67) 워싱턴 DC 순회 항소법원 판사도 유력 후보중 한 명이다. 2010년 폴 스티븐스 대법관이 퇴임했을 당시에서 대법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것이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 판사로 임명된 그는 중도성향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퍼트리샤 앤 밀레트(52·여)워싱턴 DC 순회 항소법원 판사 역시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의 항소법원 판사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무려 7개월동안 상원의 비준을 받지 못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대법관 후보 지명시 또다시 상원 비준과정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흑인인 폴 와트포드(48) 제9 순회 항소법원 판사도 오바마 대통령이 선호하는 판사 중 한 명이다. 보수파인 알렉스 코진스키 판사 뿐만 아니라 진보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현 대법관도 보좌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정치성향상 무난한 중도파로 분류돼 상원 비준을 무난히 받을 만한 적격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밖에 베트남계인 재클린 응우옌(51·여) 제9 순회 항소법원 판사, 카말라 D 해리스(51· 여)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도 유력 후보들로 꼽힌다. 다만 해리스는 오는 2017년 바버라 복서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퇴임 후 상원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한편 가디언은 만약 새로운 대법관 임명절차가 지연되고,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엔 다이앤 사이크스(58 · 여) 제7 순회 항소법원 판사가 대법관에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지난 13일 토론회에서 차기 대법관 후보로 사이크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3일 작고한 스칼리아 전 대법관과 같은 극보수 성향의 소유자로 유명한다.

 확률은 낮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대법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월 26일 아이오와 유세현장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오바마를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훌륭한 제안"이란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클린턴은  "물론 오바마가 퇴임후 하고싶은 다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아이디어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민권변호사와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를 지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은 연방 대법관이 될 수없다는 규정은 없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