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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해운동맹 CKYHE 퇴출로 사실상 운영 불능

등록 2016.09.02 10:50:37수정 2016.12.28 17: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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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판정이 내려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된 선박모형 앞을 지나고 있다. 2016.08.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판정이 내려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된 선박모형 앞을 지나고 있다. 2016.08.31.   [email protected]

세계 곳곳서 선박 가압류, 운항 거부 잇따라  화주들 급하게 선사 교체하면서 운임 폭등 빚어져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한진해운이 결국 해운동맹에서 퇴출되면서 법정관리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새 해운동맹 가입마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이 사실상 운영 불능 상태에 빠지며 해당 노선에서 벌써부터 운임이 폭등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가입돼 있던 글로벌 해운동맹 CKYHE로부터 퇴출시키겠다는 통보를 지난 달 31일 늦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오후, CKYHE에서 이메일을 통해 선복교환 중단을 알려왔다"라고 말했다.

 CKYHE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가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2M, G6, 오션3 등과 함께 4대 해운동맹이다. CKYHE에는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중국 양밍, 일본 K라인이 속해있다.

 당초 CKYHE는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수십 곳의 기항지에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이 억류나 가압류되고 입항 거부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빌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선사 리크머스는 용선료 체납에 대해 싱가포르 법원에 한진해운 선박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달 30일 53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 가압류를 결정했다.

 또 한진해운이 용선해 운영해왔던 한진멕시코호도 선주 측에서 용선료 체불을 이유로 운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과 중국, 캐나다, 스페인 등 세계 40~50개 항구에서는 입항 비용의 현금 지불을 요구하며 한진해운 선박 입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 해운동맹 퇴출로 인해 사업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로 인해 한진해운에 운송을 맡겼던 화주들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진해운은 이번 CKYHE 퇴출로 사업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일종의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가입이 예정됐던 새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여부마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1일 오후 부산신항 한진해운 신항만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6.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1일 오후 부산신항 한진해운 신항만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6.09.01.  [email protected]

 해운동맹에서 빠지면 운항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돼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컨테이너선사의 경우 해운동맹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미나 유럽으로 영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따라서 CKYHE 퇴출로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화주들이 입게 될 피해도 만만치 않다. 벌써부터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화주들이 급하게 선사를 교체하면서 우려했던 운임 폭등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 한진해운 주력 노선인 부산~LA 노선 운임이 1FEU(12m 컨테이너 1개·2TEU)당 1100달러에서 1600달러로 45.5%가 올랐다. 미국 동부 노선 운임도 1FEU당 1600달러에서 2400달러로 50%를 상승했다.

 당장 운임이 상승했다는 사실보다 추가 상승에 따른 화주들의 추가 피해가 더 큰 문제다.

 화주들의 입장에서는 고객들과의 신용 문제 등으로 조금 비싼 운임을 지불하더라도 운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화주들의 선사 교체가 계속될 경우 노선 운임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 경쟁사였던 현대상선이 긴급하게 선박을 투입하는 등 구원투수로 나서기는 했지만, 이 역시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현대상선은 1일 비상상황실을 긴급 가동하고 동시에 미주노선에 4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유럽노선에 6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13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미주노선 첫 출항은 8일로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화주들과 수송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 최소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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