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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성폭행 당했다" 흉기난동 난민, 경찰 총격에 사망

등록 2016.09.29 01:53:57수정 2016.12.28 17: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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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officers investigate the scene of a shooting in front of an air-inflated structure which is a shelter for refugees in Berlin, Wednesday morning, Sept. 28, 2016. A 29-years-old man has been killed by police after a knife attack. (Gregor Fischer/dpa via AP)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독일 베를린 난민센터에서 8살 난 딸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남성(29)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인근 공원에서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베를린 모아비트에 소재한 난민센터에 출동해 파키스탄 난민(27)을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용의자 남성에 수갑을 채운 뒤 순찰차를 타고 가려던 순간, 딸의 아버지가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목격자들은 “넌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한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흉기를 든 이라크 출신의 난민을 향해 총을 쐈다. 이 때 2~3발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이 남성은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수 시간 뒤 사망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했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자 다리에 총을 쏘는 대신 살해한 것은 과잉 대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베를린 경찰 측은 당시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 대변인 보도 팔츠그라프는 “경찰은 사적제재를 가하려는 행위를 중단시킬 수 밖에 없었다”며 “또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통제해야 했다”고 밝혔다.

 8세 소녀는 다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특별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해 독일에 11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입된 가운데 난민시설 내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폭력과 성폭행 사건도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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