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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강원도아라리로 개칭해야"…김연갑 논증 주목

등록 2016.11.25 14:20:15수정 2016.12.28 17: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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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학자 김연갑

서지학자 김연갑

【정선=뉴시스】신동립 기자 = “1971년 지정한 강원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을 ‘강원도아라리’로 재지정하고, 전승지를 아라리문화권으로 광역화해야 한다. 이는 아라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선결 문제이고 아리랑과의 변별성을 명료하게 하는 길이다.”

 한민족전통문화실천협회가 25일 강원도 정선읍사무소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실천,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김연갑 상임이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가 이렇게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시원과 역사를 통한 정선의 아라리 전통 계승’을 주장했다. “정선아라리는 정선을 중심으로 인접 영월·평창·태백·삼척·강릉·횡성 등을 전승지로 기층, 적층돼 왔다. 그러므로 이 전승지를 아라리문화권으로 수용해 정선이 전승 중심지임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라리(정선·영월·강릉), 아라레이(태백), 어러리(평창·횡성), 얼러지(양구), 미나리(삼척)를 포괄하는 곡명이 아라리다.

 ‘정선아리랑’이라고 하면, 서울에서 출현한 ‘김옥심제 정선아리랑’과 변별력이 없을 뿐더러 정체성도 모호해진다는 설명이다. 경복궁 중수 이후 일반화한 명칭이 ‘아리랑’이기 때문이다.

 ‘정선아리랑은 아리랑이라는 포괄 명칭으로 지칭되는 노래의 한 하위종’이라는 것에도 김 상임이사는 이의를 제기했다. 역시 아라리와 아리랑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는 표현이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리랑의 유형과 별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강원무형문화재로 등재한 1970년대에는 강원·경상 지역, 특히 정선 지역에서 주로 아라리로 불렸고, 전승 주체인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아라리로만 불렸다. 따라서 전통의 계승이라는 논지에서 아라리로 명명하는 것은 아리랑과 차별성에서뿐 아니라 각각의 정체성을 변별하기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아라리와 달리 아리랑은 구비전승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짚었다. 아리랑은 음반, 출판, 방송이라는 근대 매체에 의해 민요문법과 다른 확산방식으로 대중화했다는 근본적인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상임이사는 “1986년 이후 오늘날 향유하고 전승하는 모든 아리랑 악곡은 강원도의 ①긴아라리 ②강원도아리랑(잦은아라리), 서울의 ③아라렁타령(H B 헐버트 채보아리랑·구아리랑·잦은아리랑) ④긴아리랑(정거장타령) ⑤본조아리랑(주제가아리랑·신아리랑·서울아리랑) ⑥밀양아리랑 ⑦진도아리랑 ⑧창작아리랑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아리랑은 ①~③, ⑤의 파생 명칭이다. 결과적으로 ①과 ②는 모든 아리랑의 시원성과 역사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아리랑학자 김연갑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정선(사북), 태백, 삼척 일대를 답사하며 아라리의 저항성과 생명성을 체감했다. 이후 아리랑 답사를 밀양, 진도 등지로 확대해 갔다. 정선역 광장 ‘도원별곡’비의 오류를 증명, 철거토록 했다. 이미 14년 전 ‘아리랑 시원설 연구’를 발간했다. 아라리와 아리랑의 지속과 변화를 연구해 온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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