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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獨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테러

등록 2016.12.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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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트럭테러가 일어난지 사흘 만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재개장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하지만 당초 북적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2016.12.23 

【베를린=AP/뉴시스】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트럭테러가 일어난지 사흘 만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재개장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하지만 당초 북적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2016.12.23

【서울=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시장을 덮쳤다. 이날 저녁 8시14분께 튀니지 출신 난민 용의자 아니스 암리(24)는 트럭을 몰고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 12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치게 했다.

 테러가 발생한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 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근처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는데 이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쇼핑을 하다가 난데없이 달려드는 트럭에 치이는 등 참사를 겪었다.

 경찰은 유럽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10만 유로(약 1억2000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독일 당국은 사건 직후 파키스탄 난민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집중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대테러대응기관의 감시를 받아온 암리의 행방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독일 정부가 암리를 이미 잠재적 테러범으로 분류해 감시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정보당국이 사전에 암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암리는 국적 3개와 가명 6개로 여러 신원증명서를 보유했으며, 이탈리아와 튀니지에서는 범죄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 3∼9월 자동화무기를 사기 위해 돈을 훔치려다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마약 거래 혹은 바에서 싸움을 벌인 것 이상의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감시가 해제됐고 이후 베를린에서 사라졌다.

【 독일연방경찰청·AP/뉴시스】독일 연방경찰은 21일(현지시간)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20대 남성 아니스 암리를 지목하고 10만 유로의 현상금을 걸었다. 사진은 독일 연방경찰청이 유럽경찰당국에 보낸 암리 사진과 암리가 사용했던 가명 목록. 2016.12.22

【 독일연방경찰청·AP/뉴시스】독일 연방경찰은 21일(현지시간)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20대 남성 아니스 암리를 지목하고 10만 유로의 현상금을 걸었다.  사진은 독일 연방경찰청이 유럽경찰당국에 보낸 암리 사진과 암리가 사용했던 가명 목록. 2016.12.22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랄프 예거 내무장관은 암리가 지난달까지 대테러 당국의 주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 당국도 비행금지 대상으로 선정해 감시해 온 ‘위험 인물’이었다.

 이런 가운데 암리가 트럭 테러 전후 베를린에 소재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22일 공개됐다. 독일 당국이 수일 째 행방이 묘연한 암리를 계속 추적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이 용의자가 23일 밀라노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중에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22일에도 그가 테러 전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진 베를린 시내 모스크를 수색했던 독일 정부는 다시 한번 허를 찔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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