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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1심 무죄…국민의당 한숨 돌리나

등록 2017.01.11 1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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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치러진 4.13 총선에서 홍보비 리베이트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치러진 4.13 총선에서 홍보비 리베이트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11.  [email protected]

지지율 반등 기대…'연대냐 자강이냐' 여전히 과제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최근 지지율 정체에 이어 당내 자강-연대 노선 대립으로 속앓이를 하던 국민의당이 모처럼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창당 이후 국민의당 최대 악재로 꼽혔던 '김수민 사태' 관련자들이 11일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양섭)는 이날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김수민 사태가 당 지지율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창당 동력이 됐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 이미지가 이 사건으로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실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김수민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6월 호남에서 나란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게 대선후보 지지율과 정당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안 전 대표가 한자리수 지지율을 이어가고, 국민의당 지지율도 호남에서 민주당에 밀리면서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유죄 판결까지 받을 경우 당이 회복 불능 수준으로 고꾸라지리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때문에 당 지도부와 구성원들은 김수민 사태 재판 흐름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박선숙·김수민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2년6개월을 구형하자 당내에선 "검찰 구형이 상당히 세다.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하느냐 3년을 구형하느냐에 따라 재판부가 갖는 무게감도 다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판결이 나오기 전인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김수민 사태 유죄 가능성에 대해 "그 생각을 하면 내가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1심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선 본격적인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이 인고하고 견디면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다"며 "이제 국민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수민 사태 직후 당을 이끌어온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필귀정이며 국민의당의 승리"라고 평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문병호 전 의원은 무죄 판결 직후 성명서를 내고 "우리 당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집권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치러진 4.13 총선에서 홍보비 리베이트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치러진 4.13 총선에서 홍보비 리베이트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11.  [email protected]

 그러나 국민의당엔 아직도 넘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최근까지도 안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이견을 보여온 대선 전 연대-자강 노선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호남 민심의 반발을 의식해 당 지도부가 연대를 거론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라는 강력한 후보를 보유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의 독자집권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이 많다.

 특히 국민의당이 일정 수준의 지지율 회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정권교체라는 명분하에 민주당의 야권통합 공세에 말려들어갈 공산이 크다.

 더구나 민주당은 경선 룰 마련 작업에 착수하고 당내 주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속도전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민의당으로선 명절 전 어떻게든 민주당에 대응하는 로드맵을 내놓으려면 지금부터 연대를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물밑접촉을 진행해야 된다는 게 중론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1당인 민주당은 상수다. 그런데 자강을 한다고 우리끼리만 똘똘 뭉쳐 있고 아무랑도 연대를 안 하겠다고 하면 결국 통합하자는 압박을 받는 변수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수민 사태와 함께 국민의당 지지율을 하락시킨 또 하나의 큰 원인이 바로 호남 민심에 반하는 여권과의 연대론이었다는 점 때문에, 국민의당으로선 공개적으로 연대 노선을 추진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국민의당은 이번주 내에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자강-연대 노선을 공식 안건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수민 사태로 모처럼 한숨을 돌리게 된 국민의당이 호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표방해온 '플랫폼 정당'이라는 말에 맞게 다양한 외부 주자를 끌어올 방법을 모색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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