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엇갈린 반응…이재용 측 '자신감' vs 특검 '긴장감'
【서울=뉴시스】김병문 학생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430억원대 특혜 지원 등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이재용 측 "소명 다해" 자신감…구속영장 기각에 무게
특검 측 "최선을 다해…결과 상관없이 대기업 수사 진행"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18일 4시간에 가까운 영장실질심사를 끝내고 나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이 부회장 측에선 구속영장 기각에 무게를 두면서 자신감이 묻어난 반면, 특검팀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작한 영장실질심사가 3시간 34분여만에 끝나자 이 부회장 측인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 변호사는 "뇌물공여죄에 있어 대가성 여부가 제일 큰 논란이 됐다"며 "변호인들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특히 "사실관계, 법리에 대해 재판부에 충분히 소명했다.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재계와 법원 안팎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한 삼성 측이 한때 안도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반면 특검팀은 삼성 측과 달리 영장실질심사 이후에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 구속 여부와 관련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번 구속영장에 대해서는 특검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장청구 소명 사유는 충분히 했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릴 건 없다. 영장실질심사 결과와는 큰 상관없이 대기업에 대한 조사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결국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놓고 삼성 측은 영장실질심사 이후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특검팀은 다소 수세적인 모습으로 보인다"면서 "양측에서 현재 보이고 있는 반응처럼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제3자들이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적용하지 못한 뇌물공여 혐의를 특검팀에서 적용했을 때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됐다는 것을 의미할텐데 결국 특검팀의 수사가 얼마나 잘 됐느냐가 재판부의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법원내에서 '원칙론자'로 알려진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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