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이지훈 "전 오래 연기할 거예요"
배우 이지훈(29)에게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전혁)은 일종의 전환셈이 됐다. 드라마 '학교2013'(2013)으로 데뷔했고, '최고다 이순신'(2013) '육룡이 나르샤'(2015) 등 굵직한 드라마를 거쳤지만 눈길을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달랐다. 이민호·전지현 두 한류스타에 스타 작가 박지은, 이희준·성동일·황신혜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 사이에서 그는 살아남았다. 이지훈이 연기한 '허치현'은 악역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악역이었다는 평가다.
이민호를 향한 질투심으로 결국 파멸의 길을 선택한 '허치현'은 극중 스스로 죽음을 택하며 모친 강서희(황신혜)에게 눈물로 원망을 쏟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부담감 같은 건 전혀 없었다"며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은 내가 자유롭게 연기하면, 더 자유롭게 받아줄 수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재밌게 연기했을 뿐"이라고 했다. "카메라 뒤에서 전 그분들의 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TV에서 봐온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동료 혹은 파트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설득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이지훈의 연기는 방송 기간(2016년 11월~2017년 1월) 내내 호평받았다. 그는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할지 몰라도 또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제 궁금증과 고민을 항상 너그럽게 받아줬습니다. 흔쾌히 함께 고민해줬고, 조언해줬어요.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는 "연기를 하면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데뷔하고 나서 1년 정도 쉰 적이 있어요. 이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 시간이죠. 그런데 드라마·영화를 보면 한 달도 채 안 돼서 몸이 꿈틀거리더라고요. 그때 연기를 해야 좀 사는 느낌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전 오래 연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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