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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0회 졸업생될 뻔"…'광장' 최인훈, 65년만에 학사모

등록 2017.02.24 19: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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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소설가 최인훈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조홍식 법대학장으로부터 명예졸업증서를 받고 있다. 2017.02.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소설가 최인훈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조홍식 법대학장으로부터 명예졸업증서를 받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소설가 최인훈(81)씨가 입학 65년 만에 서울대 법대를 명예 졸업했다.

 최씨는 24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서울대 법과대학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1952년부터 1956년 사이에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다녔다"며 "그대로 졸업했다면 제10회 졸업생이 될 뻔했다"고 웃었다.

 최씨는 "옛날 법과대학 도중 탈락자인 사람이 문학에 종사하고 있다"며 "내가 학창시절 때 더 세상에 대해 밝은 관점을 가졌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때는 참 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제 눈에 보이는 분들만큼 행복한 인간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입학한 이후 얼마나 잠도 설치고 노는 시간도 설치고 온갖 흥미로운 일을 공부를 위해 다 극복한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최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했다. 이후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졸업 1학기를 남겨둔 4학년 2학기에 등록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최씨는 당시 한국 사회의 현실이 혼란스러워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최씨는 1957년 제적됐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소설가 최인훈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조홍식 법대학장으로부터 명예졸업증서를 받고 있다. 2017.02.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소설가 최인훈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조홍식 법대학장으로부터 명예졸업증서를 받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대학 중퇴 후 최씨는 1960년 중편소설 '광장'을 세상에 내놨다. 이 책은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체제를 모두 비판함으로써 분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대중의 호평을 끌어냈다. 이후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 주로 남북 분단과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최씨는 1977년부터 24년 동안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이후 같은 과 명예교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씨는 간간이 인터뷰를 통해 대학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의 작품을 연구한 방민호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대학원생 등 10여명은 최씨의 명예졸업장 수여를 성낙인 총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홍식 서울법대학장은 "최인훈 작가의 민주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와 작품을 통해 이를 실현하려는 작가 정신을 숭고하게 기리고, 선생님의 정신을 법대의 전통적 가치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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