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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트럼프 상대 전면전 선언…주말 지도부 전략회의

등록 2017.02.24 12: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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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하원에서 당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와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폐기 움직임을 비판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에 세워놓은 구호 판은 트럼프의 선거유세 구호 '미국을 다시 강하게'에서 '강하게' 대신 '아프게'로 바꿔놓은 것이다. 2017.01.15 

민주당 이번 주말 새 전국위원장 선출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후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던 민주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미 상하원과 33개 주의 리더십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과연 제대로 전면전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자들이 이번 주말 두 도시에서 모여 전략을 세우고 당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새로운 전국위원장을 선출한다고 보도했다.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전면적인 전쟁을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 전략의 청사진은 이미 정해졌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 쪽에선 전면전에 찬성한 반면 다른 쪽에선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덜 위험한 접근법을 주장했다.

 하지만 유권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항의와 빗발치는 분노의 전화나 이메일이 쇄도하면서 강경한 움직임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민주당원들은 현재 백악관과 화해할 생각을 버리고 지난 8년 동안 공화당이 했던 "반대당(party of no)"을 흉내내고 있으며, 이 같은 전략은 때로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워크숍에 참석했다. 2017.01.27

 민주당주지사협회(DGA) 부회장인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저항하기 위한 지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반이민 행정명령 집행금지 가처분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장소, 시간을 들여 저항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공화당원들이 그를 고발하기 위해 일어서기를 원한다. 더 많은 공기가 풍선에서 빠져 나갈수록 그 일은 더 빨리 더 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일선 활동가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원인 존 야머스 켄터키주 대표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즉시 탄핵하기를 원하지만 우리가 직접 그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민주당은 소수당으로 전락한데다, 주지자들도 33명이나 공화당 소속이라는 것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전격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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