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일란, 최순실 됐다...‘비선실세 순실이’
영화 ‘어떤 그리움’ 이후 11년 만의 컴백작은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다. 역사교훈극을 표방한 이 공연에서 타이틀롤 ‘최순실’을 맡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듣고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에 치를 떨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들(17)의 적극적인 권유도 출연을 결정하는 데 힘이 됐다.
연극은 처음이다. 100분극에 80분 가까이 나오는만큼 대사량이 엄청나다. 탈진할 지경으로 연습을 거듭했다. 최서원(61·옛 최필녀-최순실)이나 정유라(21·옛 정유연)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굳이 교집합을 찾자면 말(馬) 정도다. 66년 말띠인 선우일란은 ‘애마부인’에도 출연했으리라는 착각을 가끔 불러일으키는 성애물 배우 인상이 짙다.
선우일란은 더 할 나위 없는 호사를 누리다가 몰락하는 ‘최순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권선징악류의 뻔한 구도는 아니다. 공포영화식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좌우도, 보수진보도 배제한 이 작품을 연기인생 후반부의 터닝포인트로 삼으련다는 각오다.
고영택, 장시홍, 나국민, 최순덕, 김여사, 안중범, 이비서관, 기자, 자유발언남, 젊은이 등이 무대에 오르는 ‘비선실세 순실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가든시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연다. 24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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