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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박병호, 연일 불방망이…美언론 "주전 DH 근접" 호평

등록 2017.03.30 07:58:14수정 2017.03.30 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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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트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트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AP/뉴시스)

팀내 타율·홈런·타점·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 선두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을 향한 불신의 시선을 실력으로 걷어내고 있다.

 박병호는 30일(한국시간)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 결승 투런포 포함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결승 솔로포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19경기 출전,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 OPS 1.159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슬럼프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박병호는 비시즌 동안 훈련에 매진하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이관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시범경기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하며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서는 시범경기 활약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박병호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공에 대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연일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삼진 당하는 횟수를 줄이고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까지 발휘하는 등 타석에서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 동안 공격 전부문에 걸쳐 팀을 이끌고 있다. 팀내 홈런과 타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당당히 1위다.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플로리다=AP/뉴시스】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 1회 첫 타석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7.2.28.

【플로리다=AP/뉴시스】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 1회 첫 타석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7.2.28.

박병호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시범경기 초반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던 현지 반응도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 이제는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로 박병호를 첫 손에 꼽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보스턴과의 경기 후 "박병호가 8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가 팀내 지명 타자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지역 매체인 '스타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내내 꾸준하게 활약했다"며 "올해는 압박감이 줄어들고 좀 더 평온함을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달리 빠른공이 그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한다"고 호평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는 반면 팀내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성적이 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비교가 무의미해졌다.

 몰리터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31일 탬파베이와 경기를 앞두고 5선발과 백업 포수, 지명 타자 자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치부심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가 다음달 4일 캔자스시트 로열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하루 뒤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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