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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부군 사령관 "중동서 승인없이 공습 쉬워져"

등록 2017.03.30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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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상원의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17.03.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상원의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17.03.29

트럼프 행정부, 현장 軍책임자에 공습 권한 부여
 "외교·정치 없이 군사력만으로 IS와의 전쟁서 승리 못해"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미국 중부사령부의 조지프 보텔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새로운 절차에 따라 현장의 지휘관들이 상부의 승인없이 공습을 요구하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고 공식 인정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대테러전을 위한 공습을 감행할 경우 미 국방부를 거쳐 백악관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텔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전투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며 ˝전쟁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현장 사령관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현재 IS의 근거지로 알려진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은 중대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해에 비해 이번 달 예멘에서 더 많은 공습을 시작했다. 시리아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이라크에서는 지난 17일 미군 공습으로 유엔 집계 3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모술=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모술에서 벌어진 이라크 군과 IS 무장세력의 전투 중 폭격으로 파괴된 주택가에서 민간구조대가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 밀집지대인 이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살되었다고 주장했다. 2017.03.26     .

【모술=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모술에서 벌어진 이라크 군과 IS 무장세력의 전투 중 폭격으로 파괴된 주택가에서 민간구조대가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 밀집지대인 이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살되었다고 주장했다. 2017.03.26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군을 향해 "이기기 위한 전투(fight to win)"를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다.

 이렇듯 정치적으로나 외교적 해법 없이 군사적 개입을 확대할 경우 오히려 중동에서의 대테러전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였던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정책 담당 부회장은 “군사 작전은 외교나 정치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멘과 시리아 같은 곳에서 미래를 위한 외교나 계획의 부재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한 승리를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말리 부회장도 "가혹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장기적으로 미군 병력을 동원하면 승리했지만, (그런 후 미군이) 떠나면 곧 그 승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군사개입이 더 깊어질 경우 민간인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반미감정을 유발하고, 이는 IS에게 더 유리한 입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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