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에 매우 실망…아름다운 아이들 죽어나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단지 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기업인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질문을 들으며 입을 꽉 다물고 있다. 2017.04.05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사태에 대해 "러시아에 매우 슬픈 날이다. 이번 일의 경우 그들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관한 모든 정보가 그들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지목하고 있다"며 "그들이 왜 이런 일을 했는지는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리아 내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 정보에 의하면 이번 일은 전적으로 시리아가 저지른 일"이라며 "하지만 누구든 시리아와 제휴하고 있다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들(시리아)은 이 것(화학무기)을 보유해서는 안 됐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로만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하고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레드 라인(금지선)을 그은 때는 중동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하지만 이는 곧바로 위반됐고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의 등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식에 관해서는 "난 군사적으로 뭘할 건지에 관해선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난 시리아에 관해 그냥 얘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시리아에 대해 뭘 할건가?"라고 묻는데 난 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에 관한 소식을 백악관에서 TV를 통해 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를 대통령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희생된) 아이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런 아름다운 아이들이 실려 나가는 장면을 봐야 했다"고 애도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번 화학무기 사태의 배후가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는 사건 당일 시리아 공군이 이들리브 인근에 위치한 반군의 화학무기 창고를 폭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독가스가 누출돼 참사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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