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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는 세포 다이어트, DNA복구 단백질이 열쇠

등록 2017.04.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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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세포에서 단백질 생산을 줄여 건강한 다이어트를 수행하는 SHPRH 단백질의 새로운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SHPRH 단백질은 DNA 손상을 복구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11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SHPRH 단백질이 DNA 손상이 없는 때에는 전반적인 단백질 생산을 줄이는 세포 다이어트에 관여해 항노화·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연구에서 세포는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엠토(mTOR)라는 인산화 효소를 이용해 단백질 생산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포의 이와 같은 다이어트는 단백질 합성 공장인 리보솜의 DNA(rDNA) 전사(transcription)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이어트 목적은 노화나 암과 같은 질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대사를 조절하는 데 있다. 단식을 하거나 소식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엠토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엠토 메커니즘은 항노화나 항암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여기에 작용하는 단백질이나 구체적인 리보솜 DNA의 전사 억제메커니즘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리보솜 DNA를 RNA로 전사하는 RNA 중합효소가 어떻게 전사 대상이되는 DNA를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었다.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의 명경재 단장(UNIST 생명과학부 특훈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RNA 중합효소가 DNA를 인식하도록 하는 데 SHPRH 단백질이 작용함을 새롭게 밝혔다.

 정상 조건의 세포와 영양분이 부족한 세포의 SHPRH 단백질 분포 양상을 비교한 결과, 세포가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SHPRH 단백질이 서로 응집해 집합체를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SHPRH 단백질 집합체는 RNA 중합효소와 결합할 수 없어 리보솜 DNA의 전사과정이 억제된다.

 즉, 단백질 합성 공장인 리보솜의 생성이 억제되면서 단백질 생산량이 줄어들게 된다.

 명경재 연구단장은 "SHPRH가 세포 다이어트를 조절함을 밝힘으로써 개별 세포 단위에서 이뤄지는 항노화 메커니즘 규명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DNA 손상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 추측했던 SHPRH 단백질의 리보솜 DNA 전사 조절 기능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9.423) 온라인판 11일자(미국 동부시간)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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