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200 찍은 코스피 강세장, 언제까지 이어질까?

등록 2017.04.27 09:05: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5%) 오른 2207.84에 장을 마쳤다.(제공=한국거래소)

증시 전문가들 '상반기 고점론' vs '강세장 연장론' 팽팽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 수출주 중심 강세장 이어질 것"
 "수출 지표 개선 내용 확인해야…해외 정치 일정도 변수"
 대선 정책효과 신중론 "추경 없을 것…소비재 랠리 기대 낮춰야"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2228.96) 경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상승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미답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5월2일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 2228.96까지 21.1포인트 남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6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우려 요인이 해소되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살아나고 있어 역대 최고치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125조원이었는데 지금은 시장에서 180조원을 추정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스피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치는 물론 장기간 이어져온 박스권을 넘어 전에 없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탄탄한 기업이익과 경제지표 개선, 외국인 유동성에 힘입어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기업 이익은 좋은데 경제 상황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최근 경제 지표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상황이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졌다는 점에서 연중 고점이 뒤(하반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다만 하반기 강세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에서 국한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전반적인 상황으로 확산 될 필요가 있다"며 "정권이 바뀌고 정책들이 부양 쪽으로 가게 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나쁠 이유가 없다"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디플레이션 공포 속에 중소형주나 바이오가 움직였다면 작년부터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이런 흐름이 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2015년까지는 미국만 좋았던 것이고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지수가 얼마나 올라가느냐 보다 무엇으로 올라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 등 내수주는 어려울 수 있지만 IT와 통신재, 산업재, 해운·물류 등 수출·투자 관련주가 상승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 5~6월 중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국내 수출 지표 개선의 실질적인 내용 검증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유럽 선거일정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6월 중국의 MSCI 지수 편입 이슈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에서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시장의 흐름을 상고하저로 보고 있고 올해 연중 고점은 여름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적변수는 긍정적이지만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외변수는 트럼프랠리의 약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서로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며 "4월 이후 2분기 상승과정은 수익률 극대화 관점에서 매수 보다는 매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의 고비가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수출이 왜 잘 되고 있는지를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소비가 강한 상태에서 수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박희정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이 좋지만 3월과 4월 증가세는 작년의 기처효과 영향이 크다"며 "특히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는 시점에서 미국과 유럽 쪽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된다면 투자심리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대선 이후 정책 효과로 기대하는 추경예산 편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일각에서 소비재 랠리의 근거로 대선 이후 추경을 언급하고 있지만 추경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전망기관들이 한국의 GDP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고 기획재정부 마저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민간소비가 의미 있는 회복을 시현하면서 주도주로 부상하려면 경기부양책보다는 노동시장의 체질 개선이나 가계부채 경감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적인 구조개혁의 실행과 그 효과의 가시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