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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불안한 직구' 류현진, 숙제로 남은 피홈런

등록 2017.05.19 15: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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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AP/뉴시스】류현진(30·LA 다저스)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류현진(30·LA 다저스)이 '쿠어스 필드의 악몽'을 떨쳐내고 선발진 잔류 희망을 밝히는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직구와 피홈런은 숙제로 떠안게 됐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째(5패)를 수확했다.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10실점으로 최악투를 펼친 류현진은 부상 선수 복귀와 맞물려 선발진 생존이 불투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따낸 선발진 잔류 희망을 안기는 승리를 따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은 것이 사실이다. 직구는 여전히 불안했고, 또다시 장타를 얻어맞았다.

 2015년 왼 어깨 수술을 받고 2년간 재활에 매달리다 올해 복귀한 류현진은 수술 이전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어깨 수술 이전보다 시속 2~3㎞ 정도 떨어지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7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하면서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는 내리 홈런을 한 개 이상 허용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했다.

 7경기에서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 42개 가운데 20개가 장타(홈런 8개·2루타 11개·3루타 1개)다.

 홈런 8개 모두 속구를 던지다 얻어맞은 것이었다.

 이날도 류현진이 맞은 안타 7개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 홈런이 2개, 2루타가 2개였다.

 홈런 두 방 모두 직구를 던지다가 맞았다.

 2회초 저스틴 보어를 상대한 류현진은 커브를 던진 후 시속 89마일(약 143㎞)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을 때 던진 공도 시속 92마일짜리 직구였다.

 직구 위력이 떨어지자 주무기 체인지업의 효과도 반감됐다. 류현진이 2루타를 허용한 공은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직구가 불안하자 류현진은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치면서 버텼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79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절반도 되지 않는 30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구사하는 세 종류의 변화구 가운데 커브가 18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16개, 15개씩 던졌다.

 오른손 타자에게는 체인지업으로,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했다. 여기에 느린 커브로 허를 찔러 범타를 유도했다.

 직구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자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며 투구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변화구 위주의 투구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다소 불안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류현진에게 여전히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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