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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우디, 트럼프에 336조원 '선물보따리'…무기계약만 123조원어치

등록 2017.05.21 15: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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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살만 국왕(오른쪽)과 함께 예술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17.05.21

【리야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왕궁에서 살만 국왕(오른쪽)과 함께 예술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17.05.2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첫 순방지로 자국을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100억 달러(약 123조 5300억 원) 규모의 무기계약 등 3000억 달러(약 336조 9000억원)에 달하는 ‘선물보따리’를 안겼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무기 거래 계약 1100억 달러 어치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같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무기계약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10년간 계약 규모를 3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와 국영기업 등과 합의했거나 논의중인 계약도 눈길을 끌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엑손모빌, 허니웰, 맥더모트(McDermott), 블랙스톤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도착 직후 사우디측과 합의하거나 협의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했다.

 발전, 항공, 디지털 기술, 광산, 석유, 가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사우디측과 가장 포괄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한 기업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100년 전통의 이 복합기업은 이날 이들 분야에서 사우디와 120억 달러(약 13조4760억원) 규모의 합작사업을 꾸리는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도 이날 사우디 아람코와 220억 달러(약 24조 706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허니웰(Honeywell)이 아람코와  38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으며, 맥더모트도 2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타결했다고 WSJ은 밝혔다. 양사는 아람코측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미국 텍사스 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 오는 2023년까지 120억 달러(약 13조 476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모티바 측은 이번 투자가 미국에서 일자리 수천개를 새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한 뒤 추후 180억 달러를 더 투자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조성 중인 미국 인프라 투자펀드에 200억 달러(약 22조 46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양국이 이날 발표한 내용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에 맞춰 재탕한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엑손모빌과 사우디의 종합화학회사인 사빅(Sabic)간 합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달 1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텍사스에 짓기로 최종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내용 가운데는 이 플랜트 건설관련 내용이 다시 포함됐다.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해온 사우디는  ‘비전 2030’전략을 내걸고  미국과 상업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WSJ은 설명했다. 사우디는  원유에 치우친 기형적 수익기반을 정보산업 등 다양한 부문으로 넓혀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과 협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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