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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 배후에 '거대 네트워크'…범행 수법 정교해

등록 2017.05.25 0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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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24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17.5.2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경찰이 맨체스터 테러의 배후에 시리아, 리비아 등 테러 온상지와 연관된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안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24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사망)가 더 큰 테러 조직의 일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며 "이 네트워크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수사 당국이 범행 수법의 정교함을 근거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발생한 공격들 보다 훨씬 정교한 폭탄이 쓰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맨체스터 남부에 위치한 아베디의 거주지에서 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를 발견했다. 아베디가 직접 폭탄을 만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아베디는 22일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폭 테러(22명 사망)를 저질렀다. 그는 리비아 이민가정 출신으로 맨체스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경찰은 맨체스터 곳곳에서 이번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6명과 여성 1명을 검거했다. 리비아에 사는 아베디의 아버지 라마단과 남동생 하셈도 체포됐다.

 테러 이후 영국 전역에서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맨체스터 시는 시내에 경찰 병력 배치를 늘리기로 했다. 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선 군인들의 거리 순찰은 계획돼 있지 않다.

 수도 런던에서는 엘리바제스 2세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 총리 관저가 위치한 다우닝가, 국회의사당, 해외 대사관 등을 포함한 등 주요 건물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살만 라마단 아베디.맨체스터에 있는 디즈버리 모스크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가디언> 2017.05.24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맨체스터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 일각에선 현재로선 IS가 맨체스터 테러 배후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아베디가 IS와 밀접하게 연관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베디의 남동생은 조사 과정에서 형이 IS와 연계됐으며, 자신이 맨체스터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베디가 맨체스터 남부 출신의 IS 모집책 라파엘 호스테이(24)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호스테이는 IS 선전으로 조직원 수백 명을 모집한 인물이다.

 수사당국은 이번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 테러를 수사하면서 아베디와 호스테이의 '상당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둘은 맨체스터에서 함께 어울렸고 지역 내 '디스버리 이슬람 사원'에 다녔다.

 일각에선 아베디가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연루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아베디가 리비아를 방문해 테러 훈련을 받는 등 알카에다와 분명한 연대가 있다고 NBC뉴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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