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입차 모럴해저드③]비싼 부품가격·수리비 꼼수에 비판 목소리 확산

등록 2017.05.29 11:02: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수입차 관련 피해구제신청 갈수록 증가 추세 '불만 고조'
 일부사 외 소비자 서비스 개선위한 획기적 모습 없어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부품가격과 수리비 꼼수로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국내 시장에서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꼼수적 서비스 행태 관행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자차 보험사고 중 수입차 비중은 11.8%이며,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 전체 1조1234억원 중 3029억원(27%)이 수입차에 돌아갔다.

 다시 말해 수입차 사고의 경우 발생하는 건당 보험금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이는 수입차의 부품가격과 수리비가 국산차에 비해 높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수입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91건으로 전년(236건) 대비 23.3% 늘었다. 수입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193건에서 2013~2014년 210건, 2015년 236건 등으로 늘었다.

 수입차에 대한 부품가격과 수리비의 거품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업체들도 갈수록 높아져가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일부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올 2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총 4만여개 부품 중 가장 교체가 자주 이뤄지는 7700여 개 부품에 대해 부품에 따라 최대 36%의 인하율을 적용키로 한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랜 관행을 탈피하려는 획기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뉴시스】

 실제 최근까지도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사보다 싼 값에 차량을 판매하는 대신 부품가격에 폭리를 취하는 수법 등으로 소비자에 부담을 지우는 행태가 최근까지도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구 강북경찰서와 서울 금천경찰서는 보험사와 고객을 상대로 차량 수리비를 과다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포드 딜러의 위탁 수리업체 J사 및 BMW코리아 딜러 S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부품값 및 수리비의 불투명성이 이 같은 행태가 되풀이 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품가격과 수리비 과다 청구 행태가 최근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이런 관행이 근절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품가격과 수리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느슨했던 제재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수입차가 벌여온 만행을 근절하기 위해 감시망을 강화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4월 이른바 수입차가 해온 고질적인 갑질을 막고자 수리비에 초점을 맞추고 7개 수입차 판매업자의 약관을 시정토록 지시했다.

 무엇보다 수입차 업계 자체가 자정 능력을 가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부품가격 부풀리기나 수리비 꼼수 등은 수입차 업체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수입차 업체들의 이 같은 관행이 이어질 경우 자칫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