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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獨 사민당 당수 "트럼프, 독재자처럼 행동"

등록 2017.05.30 0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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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AP/뉴시스】마르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 패배 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5.15.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AP/뉴시스】마르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 패배 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5.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르틴 슐츠 독일 사민당 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슐츠 당수는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가 브뤼셀에서 (메르켈 총리를) 창피주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독일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데, 트럼프가 우리 정부의 대표를 대하는 방식에 분노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슐츠의 이날 발언을 보도하면서, 오는 가을 총선을 앞두고 슐츠 사민당 당수가 집권 기민당의 메르켈 총리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메르켈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고 지적했다.

 슐츠 당수는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어떻게 창피주려 했는지에 대해 지적하지는 않았다. 다만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지도부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과 회동에서 독일을 "매우 매우 나쁜 나라"로 비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슐츠 당수는 앞서 28일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유럽 국가들이 모든 레벨에서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유럽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29일에는 독일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보다 강한 유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일자 타게스슈피겔에 기고한 글에선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국제적 협력이 아니라 고립주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내세워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작별을 고하고, 유엔을 해제하며, 외교 대신 정치적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유럽은 현실주의와 자신감을 가지고 트럼프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 유럽인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무장 논리에 굴복하지 말고, 세계화에 있어 우리의 목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6월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에 맞서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파리 협약을 방어하자"고 강조했다.

 슐츠 당수는 지난 1월에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비미국적'으로 비난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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