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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금리인상, 한국 증시에 영향 제한적"

등록 2017.06.15 09:47:30수정 2017.06.15 09: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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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7.06.15

【워싱턴=AP/뉴시스】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7.06.15

증권가 "미 금리인상 결정···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코스피가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15일 전일(2372.64) 대비 0.72포인트(0.03%) 오른 2373.36에 출발, 오전 9시34분 현재 2376.06까지 오르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돼 왔던 만큼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증시 상승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3~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연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미 금리인상은 예견된 것이고,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안도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며 "따라서 미국의 기존 금리인상 경로에 변화가 없으면 (한국 증시는) 안도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도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썬 이번 인상과 함께 오는 12월께 미 금리인상이 또 한 차례 있을 것이라는 기존 스탠스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업 펀더멘털이  매우 강력하고 한동안 부재했던 정치적 리더십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축소됐다"며 "이런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한국 대표산업인 정보기술(IT) 등 대형 수출주도 전망이 좋아 당분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은 이번 금리인상과 함께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함께 밝히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옐런 연준 의장은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양적긴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 등을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행보가 예상보다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고, 연준의 긴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연준이 양적긴축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증시에 큰 충격은 아니다"라며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FOMC 성명서에도 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긴축 시그널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판단에 대한 금융시장의 시장 평가는 회의적"이라며 "오늘 오전 공개된 소매 판매도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휘발유 재고도 급증해 매파적 스탠스가 유지 가능한지에 대해 경계적 관점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도 유의미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쪽"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 긴축은 기존 예상보다는 점진적이고 완만한 축소로 판단된다"며 "옐런의 언급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나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는 기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점진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뜨겁지 않은 경기 개선과 점진적 긴축은 기업이 투자하기 우호적 환경으로 IT 중심의 경기민감주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은 긴축 시그널이라기보다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연준의 자산축소 계획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시행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급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큰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09포인트(0.22%) 상승한 2만1374.5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10%) 하락한 2437.9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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