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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경제인단]4대그룹, 美 공격투자 드라이브

등록 2017.06.23 11: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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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삼성·LG전자, 美 현지공장 통해 '트럼프 공세' 극복 추진
현대차·SK·LS 등 생산 거점 확보해 시장 확대 기회 강화

【서울=뉴시스】이연춘 최현 유자비 기자 =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순방하는데 따른 경제인단 52명이 확정됐다.

 재계는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외교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주요기업 총수 및 경영진들은 미국의 통상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재계 4대 그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현지 투자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권 부회장은 DS(부품) 부문 대표이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외적으로 삼성전자를 대표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재판중인 상황임을 감안해 권 부회장이 대신 문 대통령 방미에 동행키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미국 가전공장 설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새 가전 공장이 들어설 지역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의 뉴베리(Newberry)가 유력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뉴베리 공장 부지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는 오븐레인지 등 일부 제품 생산라인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으며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 유보현금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후에도 공격적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금 운용을 위해 연결기준으로 65조~70조원의 순현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공격 투자에 대해 보호무역 추세에 적극 대응해 현지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행보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생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하는데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선 대표적인 업종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 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년간 미국에 투자한 금액 대비 50% 증가한 액수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및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신기술에 31억달러 중 30~40%를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생산시설 및 신차종 투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의 경제인단 합류 결정에 대해 "미국 경제인들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더욱 실무적으로 긴밀하게 교환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문 대통령의 방미에 함께 한다.

 LG전자에 있어 미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북미 시장이 스마트폰 전체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전의 경우 2014년 25%에서 지난해 30% 수준으로 비중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LG는 미국 시장을 노린 전략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는 미국 테네시주 북부의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 달러(약 2804억원)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

 또 2019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 신사옥을 짓고 있다. 북미 시장의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되는 셈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대표직을 맡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또 지난 3월까지는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서 LG를 대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볼 수 있다.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 본부장은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함께 전략보고회를 비롯한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찾는다.

 SK그룹은 미국과 에너지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K E&S는 올 1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를 운영해왔다.

 대한상의는 "미국 관련 투자나 교역, 사업실적,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며 "현재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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